[앵커]
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당장 철강에 매기는 품목별 관세를 지금의 두 배인 50%로 올릴 계획입니다.
불과 이틀 뒤면 시행됩니다.
3월에 시작된 25% 관세로도 힘겨운 우리 철강업계가 버텨낼 수 있을까요?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 20.6%.
지난해와 비교해 확 줄어든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 실적입니다.
미국이 지난 3월부터 철강에 부과한 관세 25%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석 달도 안 지났는데, 모레(4일)부터는 철강 관세가 50%, 두 배로 뜁니다.
발표 불과 닷새 만에 실행되다 보니 이미 수출길에 오른 철강 제품은 예상치 못한 50% 관세 폭탄을 맞는 상황.
대응할 시간도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30일 : "누구도 미국의 철강 산업을 훔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선 철강 수입의 9%를 차지하는 4위 수입국입니다.
25% 관세 부과 땐 미국 현지 철강 가격이 덩달아 오르며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두 배가 되면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됩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고요. 아마 각국의 보호 무역이나, 제3국의 철강이 미국으로 못 들어가는 거까지(미국 밖으로) 쏟아져 나오거나하면 아마 2차, 3차 피해까지…"]
안 그래도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며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계.
국내 최대 철근 생산공장인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창사 이래 처음 가동을 한 달간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 사정도 비슷합니다.
관세로 인한 추가 피해를 감당할 여력이 많지 않은 겁니다.
한미 간 협상 중에 더 큰 관세 폭탄을 안게 된 정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성일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