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에 국지적인 기습 폭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겨져 왔는데,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큰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륙 곳곳에서 붉은색의 강한 비구름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많은 양의 수증기와 높은 기온 때문에 순식간에 비구름이 발달한 겁니다.
시간당 30mm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런 여름철 국지적인 기습 폭우의 배경에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이 처음 나왔습니다.
통상적으로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긴 주기를 갖고 오르내리는데, 중앙부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경우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도 함께 올라갑니다.
온도 차가 줄면서 큰 비구름대를 만드는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등은 약해집니다.
반면, 대기 하층에는 많은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 국지적 폭우가 잦아진다는 겁니다.
[차동현/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 "대기 하층의 열적 불안정도만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마치 아열대 지역의 좁은 지역에서 갑자기 확 내리는 소나기와 같이…."]
2019년부터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까지도 북태평양 중앙부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올여름 역시 국지적인 기습 폭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폭우는 특히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날씨 예보 모델을 고도화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