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와 전세자금, 신용대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부채 규모가 불어나고 있는데요.
금리 인하 조치가 가계부채를 부채질하진 않을지, 우려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결혼한 30대 여성.
전세대출을 받아 지금은 이자만 갚고 있습니다.
몇 년 뒤 집을 장만할 계획인데, 언제 빚을 다 갚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대출 신청자 : "지금은 전세금이 많지 않아서 부담이 좀 덜한 편이지만, (집을 사게 되면) 대출 부담을 가지고 일을 쭉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계 부채 규모가 급증 추셉니다.
부산은행이 집계한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9조 5천5백억 원, 2년 전보다 2조 천억 원 늘었습니다.
문제는 연체율입니다.
2년 새 2배 증가했습니다.
대출 증가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로, 대출 규모와 연체율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성호영/부산은행 개인고객부 차장 : "금융권 자율규제 완화와 더불어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계와 기업, 신용카드 등 석 달 이상 연체액 규모는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16조 6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려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집값과 가계부채를 자극하진 않을지 우려가 큽니다.
[이광원/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금융팀장 : "부산의 경우, 전국과 마찬가지로 2월 이후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게 시차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금융당국은 각 은행의 대출 공급계획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도, 가계대출이 과열되면 추가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