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적기 개항에 빨간불이 켜진 가덕도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부산시의 입장과 과제를 짚어봤는데요,
다른 굵직한 지역 현안 역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부산시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강성원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가덕도신공항부터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죠.
"공사 기간 84개월은 유지하되, 여건이 바뀌면 공사 기간 연장을 수용하겠다", 정확히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네, 당초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의 설계와 시공을 일괄 진행하는 이른바, '턴키' 방식으로 추진했습니다.
이 경우 공사 기간 연장은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부지 공사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공사기간을 84개월에서 108개월로 연장해달라고 하자 정부가 이를 거부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부산시도 국토부가 최대한 빨리 재입찰에 나서 줄 것을 줄곧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장이 새 정부 들어 오늘, 기자들과 간담회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원칙적으로, 84개월 공사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사 기간 84개월은 1년 8개월 동안 153억 원을 들여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자문회의 60차례 정도 거쳐 정부가 제시한 공사 기한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착공 후 시공 과정에서 지반이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검토해서 공기 연장도 수용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약간 완화한 셈입니다.
이어 '합동 기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는데요,
공사 기간과 공법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또 건설업계, 요즘 힘들잖습니까?
업계의 현실적인 요구 사항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부산시가 공사 기간 연장 수용 입장을 발표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산업은행 이전이나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은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서 빠졌습니다.
그런데 부산시가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는데요,
어떤 복안이 있는 걸까요?
[기자]
네, 박형준 시장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맞다", 하지만 자칫, 고래하고 참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산업은행을 고래에, 대통령이 약속한 동남투자은행을 참치에 빗댄 표현이었습니다.
산업은행 이전은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단골로 등장했던 소재였고, 문재인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안에도 포함된 사안이었다는 걸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남투자은행은 산업은행 정도의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현안, 부산시가 추진한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도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서 빠졌잖습니까?
현 정부와 견해차가 뚜렷한데, 특별법 추진이 가능한 상황입니까?
[기자]
현 정부와 국회 구성으로 볼 때, 특별법 처리 자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형준 시장은 부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결국 산은 이전 문제나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같은 현안을 다른 공약과 맞바꿀 수 없다, 이런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박형준 시장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박형준/부산시장 :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야말로 북극항로를 준비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법안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민주당 누구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가 없습니다."]
박 시장은 앞으로 국회나 중앙지방 협력회의 같은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부산의 주요 과제를 대통령께 직접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해수부 이전 관련해서는 부산시 차원의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수위 없이 출발한 새 정부에 국정위원회가 한두 달 운영되는데요, 박 시장과 부산시의 정무 역량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성원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