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안군은 주민 10명 가운데 4명이 65살 이상 노인입니다.
이들 상당수는 혼자 살거나, 읍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가 쉽지 않은데요.
진안군이 노인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인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오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90대 어르신은 두 달 전, 집에서 갑자기 어지럼 증세를 느꼈습니다.
혼자 사는 터라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 없었지만, 집안에 설치된 버튼 하나로 다행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119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되는 '응급안전안심 단말기' 덕분이었습니다.
[허현욱/진안군 진안읍 : "수화기를 들고 또 이렇게 누르고 하는 것보다도 이건 이것(119 버튼)만 눌러버리면 끝나버리니까."]
이 단말기는 각종 감지기 등과도 연결돼 있어 일정한 시간 인기척이 없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자동으로 119 등으로 신고가 접수돼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화재 발생!"]
석 달 전 발생한 주택 화재 때도 단말기가 자동으로 불씨를 감지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란/진안군 응급관리요원 : "신경을 그만큼 써준다는 거잖아요. '오히려 자식보다도 낫다' 그러시는 어르신들 많고요."]
진안군이 각 경로당 화장실에 설치한 손잡이도 노인 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바닥의 물기나 미끄러운 타일로 인한 낙상사고를 현저히 줄이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정년임/진안군 진안읍 : "(전에는) 위험했어요. 일어날 때 그랬는데 지금은 그것(손잡이)이 있으니까 안전하고."]
진안군은 지난 2013년부터 혼자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 천2백여 가구에 응급안전안심 단말기를 지원한 데 이어, 두 해 전부터는 경로당의 모든 화장실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했습니다.
농촌마을 한 자치단체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노인들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는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