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또 병력을 보냅니다.
이번엔 전투 병력이 아니라, 재건에 필요한 공병과 군사건설인력 6천 명 정도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리 대통령실은 우려할 일이고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틴의 오른팔로 불리는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 서기.
지난 4일 방북 이후 2주 만에 다시 평양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북한군 전투 병력이 이미 파병돼 있는 쿠르스크 지역 재건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내에서 협조할 내용들을 확정하시고 필요한 협력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토의하시었습니다."]
쇼이구 서기는 "북한이 러시아 영토에 매설된 지뢰 제거를 위해 공병 병력 1천 명을 보내고, 파괴된 인프라 재건을 위해 군사 건설 인력 5천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 경험이 풍부한 북한군 인력을 러시아가 특별히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의 공병은 일상적으로 도로 교량 아파트 건설 뭐 이런 모든 작업에 투입이 돼 왔기 때문에 러시아 쪽에서는 상당히 높은 기대를 가지고 공병부대 파견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파견으로 북한이 향후 쿠르스크 재건 사업에도 깊이 관여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푸틴과의 정상회담 등 양국 관계를 격상시킬 이벤트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려할 일"이라면서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외교부는 북한 해외 노동자의 접수·고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조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