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부터 장마가 본격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요즘 양파 재배 농가들이 삼중고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인력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합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주의 한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는 손길들이 분주합니다.
이번 주 안에 거둬들이지 않으면 품질 저하는 물론, 그대로 썩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정민/양파 재배 농민 : "논바닥에 놓으면 비 오면 다 썩을 수 있지, 장마철 전에 수확을 해야만이 품질 향상이 되고 저장성도 좋고…."]
실제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사흘 이상 빠릅니다.
해마다 보통 6월 23일 이후에 시작됐지만, 올해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 찾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올해 양파 수확은 평년에 비해 열흘 이상 늦어졌습니다.
봄철 이상 저온과 폭우로 생육이 크게 지연된 탓인데, 이러다 보니 장마와 양파 수확 시기가 겹쳐 농가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양파는 고품질 유지를 위해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수확하는 적기(適期)가 매우 중요한데,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어려움이 큽니다.
농협중앙회 직원들까지 대거 인력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장마 전에 모두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홍남귀/화산농협 전무 : "하루에 150명에서 200명이 있어야 저희 지역의 양파 생산을 할 수 있는데, 현재 들어오는 인력은 90명, 100명, 그렇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수급 조절 실패로 가격마저 평년 대비 30퍼센트 이상 대폭 하락하고 있는 양파.
양파 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