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며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에르메스 등 고가의 유명 브랜드 가방과 그 안에 5만 원짜리 뭉칫돈을 발견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2월 이상민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5만 원권으로 가득 찬 에르메스 가방 등 고가의 유명 브랜드 가방 8~9점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금은 수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일부 가방은 상표도 안 뗀 새 상품이었습니다.
이 전 장관이 만약 자택에 수억 원의 현금을 보관하면서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공직자 윤리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 현금이 포함돼 있지 않았고 '내란 혐의'와도 무관하다고 판단해 압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해당 가방과 현금에 대한 증거 채취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상민 전 장관 측은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거액의 현금과 고가 가방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의에 "압수수색에 입회했는데 그런 사실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상민 전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등 내란 혐의를 수사하면서 이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이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 '내란 특검'이 출범하면서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특검으로 인계된 상태입니다. 특검은 조만간 이 전 장관을 불러 내란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