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막판 협상 분주

입력 2025.07.05 (06:32)

수정 2025.07.0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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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이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의 유예 종료(오는 8일)를 앞두고 관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미국과 막바지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유예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4일 부터 국가별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한국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 워싱턴DC으로 급파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계엄 및 탄핵 사태에 따른, 사실상의 국가 리더십 부재로 새 정부 출범 후인 지난달 22∼27일에야 여 본부장이 미국을 찾아 미국 측과 첫 고위급 통상 회담을 가졌습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 등을 만나 협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예 연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오는 9일부터는 지금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돼온 10%가 아닌 25%의 상호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와의 협상은 시간상으로 불가능하며 그냥 각국에 자기가 정한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릇이 없다"면서 노골적으로 비판한 일본도 막판 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당초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7차례에 걸친 고위급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일본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면서 상호관세율을 기존의 24%보다 높은 30%나 35%로 올릴 수도 있다고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시바 시게루 정부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으로 비치는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다시 미국에 보내 다음 주 초반께 8차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미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EU)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전날 워싱턴DC에서 그리어 대표를 만났지만, 아직 수용 가능한 합의 범위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EU의 상호관세율은 20%로 발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EU와의 협상이 더디다면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EU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번 주말 EU 각국 정상들과 개별 논의를 한 뒤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입니다.

비(非)EU 회원국인 스위스 정부는 자국이 신의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도 인정했다면서 협상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원래의 31%가 아닌 기본관세 10%만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일부 국가들은 미국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상호관세 유예 종료 전에 미국과의 협상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인도네시아의 협상 수석 대표는 4일 미국과 핵심광물, 에너지, 국방 협력, 시장 접근을 아우르는 무역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 4월 발표된 인도네시아의 상호관세율은 32%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상호 무역에 대한 기본 틀(framework) 합의에 도달했으며 합의문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캄보디아의 상호관세율은 49%로 레소토 다음으로 높앞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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