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난항 인도 뿔났다…“미국에 보복 관세할 것” WTO에 통보

입력 2025.07.05 (13:31)

수정 2025.07.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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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난항 중인 인도가 세계무역기구, WTO에 미국을 상대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는 한편, 미국이 설정한 협상 시한인 8일에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 5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WTO에 보낸 공식 통지문을 통해 미국이 수입차와 수입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25% 관세가 인도 수출에 28억 9천만 달러, 우리 돈 약 3조 9천억 원 규모의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는 총 7억 2,500만 달러, 약 1조 원에 달하며 인도는 이에 상응하는 금액만큼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는 자국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실질적으로 동등한 수준의 양허나 기타 의무를 중단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보복 관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관세를 부과할 품목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또 지난 5월 초부터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미국과 합의에 이를 수 있겠지만 미국이 설정한 협상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얄 장관은 “양국 모두 이익이 있을 때만 자유무역협정(FTA)은 가능하며 이는 상호 ‘윈윈(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여야 한다”며 “국가 이익이 항상 최우선이며 좋은 협정이라면 인도는 선진국들과 무역 합의에 항상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인도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가장 먼저 움직인 나라였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정상회담을 하고 연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4월 트럼프 정부가 인도에 26%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에도 여러 번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 협상을 벌였고, 양국 대표단은 조만간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하지만 양국은 자동차 부품, 철강, 농산물 등에 대한 수입 관세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인도가 자국의 농업 및 유제품 시장 개방에도 난색을 보여 협상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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