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4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우리 인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위한 중재국들의 최신 제안과 관련해 내부 협의와 팔레스타인 파벌 간 협의를 마쳤다"면서 휴전 중재국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마스는 "이 (중재안) 틀을 이행할 방안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할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의 이번 입장 표명은 지난 3월 18일 휴전 연장 불발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한 지 100여 일 만에 나온 것입니다.
이스라엘도 이미 제안에 동의한 만큼 가자지구는 다시 한번 휴전을 위한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입니다.
미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곧 '근접 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양측 대표단이 같은 건물에 모이고, 협상가들이 합의 도출을 위해 신속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소식통은 협상은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더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휴전 기간 중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군 일정이 주요 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이번 휴전안은 가자지구에서 60일간 교전을 멈추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한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내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얼마간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넘겨주는 것이 골자입니다.
다만, 하마스가 제시된 휴전안에서 어떤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합의에 근접했지만, 세부 사항으로 인해 번번이 최종 타결이 무산됐습니다.
합의 도출의 최대 걸림돌은 '휴전 지속성'이었습니다. 하마스는 인질을 모두 석방하기 전에 전쟁이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 해체가 먼저라고 맞선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