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총기 사건’ 초동 조치 적절했나…경찰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25.07.26 (21:13)

수정 2025.07.26 (21:35)

[앵커]

아들을 향해 사제총을 쏜 60대 아버지.

인천 총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늑장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고부터 경찰 진입까지 걸린 시간 72분, 너무 지연된 것 아니냐는 논란입니다.

경찰은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지만 신고 당시 녹취록엔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나 있습니다.

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문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인천 총기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일.

"남편이 총을 맞았다"는 신고가 최초로 경찰에 접수된 건 밤 9시 31분이었습니다.

경찰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특공대를 기다렸습니다.

특공대는 밤 10시 16분쯤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43분쯤 피해자의 집에 진입했습니다.

신고부터 진입까지 72분이나 걸린 겁니다.

피해자는 경찰 도착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헌/인천연수경찰서 형사과장/지난 21일 : "신고 내용상 이 안에 피의자가 있다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경찰특공대 투입을 기다렸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고 당시 녹취록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피해자 아내인 A 씨가 다급하게 "현관문을 열어 드리겠다"며 "언제 올라오냐"고 묻는데 경찰관이 "층수까지는 모르겠다", "현장 경찰관이 전화를 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습니다.

이후 A 씨는 "제발 빨리 전화를 달라"며 재촉했지만, 경찰은 한 시간 뒤에야 현장에 들어갔고, 피의자가 이미 도주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피의자의 동선이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한 건 그로부터도 30분 가까이 지난 뒤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현장 초동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