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VIP 격노설'을 수사하고 있는 순직해병특검이 당시 대통령실 주재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 가까이 조사했습니다.
조태용 전 원장은 어제(29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서 열람을 포함한 17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오늘(30일) 새벽 2시 30분쯤 귀가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원장은 회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진술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는 대로 진술했으며 성실히 조사받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의 초동조사 결과 보고를 받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사건 이첩 보류와 사단장 혐의자 제외 등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노했다고 전해진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배석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에 격노한 이후 사건처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같은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인사들은 앞선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실제로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