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여론조사에서 보셨듯이, 세대에 따라 인식 차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일 양국 관계를 만들고 이끌어 갈 미래 세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서울과 도쿄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5년, 서울.
광복 80년이 지난 지금, 일본 문화는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우지효/13살·김민서/14살 : "어렸을 때부터 일본을 많이 접해서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
영화 예매 상위권엔 일본 애니메이션이 올랐습니다.
[전준호/20살·김민유/20살 : "귀멸의 칼날이라고 애니메이션 개봉한다고 그렇게 하는데 그런 거 많이 보고 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한일 간) 사회적인 부분에서 충돌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렁이는 태극기 물결, 일본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심정은 복합적입니다.
문화적으론 가까워졌지만.
[임수민·강민지/대학생 : "오늘 사실 유니클로 갔다 왔는데 서로의 문화를 지금 되게 좋아하고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만큼 (일본이) 빨리 사과를 하거나..."]
상처가 아물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단 의견도 있습니다.
[차준/28살 : "아직 역사 인식에 관해서는 (일본이) 부족한 부분이 있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그리고 사죄해야 할 것은 사죄를 하고..."]
2025년, 도쿄.
거리에선 익숙한 K-팝이 흘러나오고, 화장품부터 식당까지, 곳곳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지마 미유/23살 : "한국의 K-POP을 자주 들어요. 트와이스라든지 니쥬라든지."]
하지만 과거사 자체를 잘 모르거나.
[아오키 코세이/20살 :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삼겹살이에요. 집에서도 자주 먹어요.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그런 거 들어보신 적 없나요?) 없어요."]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젊은 참배객은 과거는 묻어두고 가자고 합니다.
[고이즈미 히로시/35살 : "(한일 간 역사)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다고 봐요. 실제로 당사자는 거의 대부분 돌아가셨고요."]
반면, 궂은 날씨에도 위안부 피해자 곁을 지킨 일본 학생도 있습니다.
[카다야 마토모키/21살 : "(일본에서) 보통 8월 15일은 전쟁에서 진 날 그런 인식이 많은데요.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해오고 그런 것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
귀멸의 칼날과 수요시위, 트와이스와 야스쿠니가 뒤섞인 광복 8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정준희/영상편집: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