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계엄 다시 하면 된다 해”…진술 바꾼 수방사 중사

입력 2025.08.18 (19:53)

수정 2025.08.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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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일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에게 “계엄을 다시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늘(18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14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법정에는 이 전 사령관의 운전 수행 부사관이었던 이민수 중사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중사는 계엄 당일 국회 앞으로 출동할 당시 이 전 사령관과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대위)이 탄 관용차량을 운전한 인물입니다.

이 중사는 이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이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하며 “첫 번째 통화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고, 두 번째 통화에서 총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계엄을 다시 하면 된다’라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 측이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건지 이진우가 응답한 내용으로 유추한 건지’ 묻자, 이 중사는 “(윤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같은 차량에서 대기 중이었던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도 지난 5월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두 번, 세 번 계엄 하면 된다”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 중사는 지난해 12월 6일쯤 오 대위의 지시에 따라 운전했던 관용차량의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삭제했다고도 했습니다.

이 중사는 오 대위가 “블랙박스 좀”이라고 말했는데, 삭제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여 이 전 사령관이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중사는 그간 수사기관에서는 이런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 측이 “수사기관 조사 당시 기억이 안 난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이 중사는 “당시에는 긴장하고 떨려서, 제게 피해가 올까 봐 (그렇게 말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 내용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고 누구에게 말을 함부로 못 해 잠이 안 오고 저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재판도 윤 전 대통령 없이 궐석재판으로 진행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늘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에도 계속 재판에 안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건강이 회복되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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