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던 50% 품목관세 범위를 400개 넘는 파생상품으로 전격 확대했습니다.
15% 상호 관세를 적용 받더라도, 제품에 들어있는 철강과 알루미늄 성분 만큼 50% 관세를 추가하겠다는 겁니다.
국내 수출기업들 2차 충격이 우려됩니다.
이재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미국에 6억 달러를 수출한 한국산 변압기.
지난 7일 발효된 트럼프표 상호 관세에 따라 15% 관세를 적용 받아왔습니다.
원가가 20억 원일 때 관세 3억원을 내는 식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변압기를 고율 관세 대상인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분류하며 계산법이 또 달라졌습니다.
이제 변압기 생산 비용 중 절반 정도인 철강·알루미늄 값에 50% 관세가 붙습니다.
기존 15% 관세는 나머지 부분에만 매겨져 결과적으로 미국 내 수입가는 비싸집니다.
이 밖에도 경쟁국들과 같은 15% 관세 타결로 선방했다던 자동차 부품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 금속 용기 화장품 등 407종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전격 분류돼 50% 관세를 물어야 합니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만 119억달러, 16조원에 이릅니다.
[김윤영/소재 업체 임원 : "30% 이상 관세가 매겨지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저희는 대처 능력이 없는 상황이 될 거고요…"]
상당수가 중소기업 제품들, 추가 관세 부담에 행정 비용까지 대처할 여력이 없다는 호소가 나옵니다.
[구자현/자동차 부품 업체 대표 : "서류적인 절차도 너무 어렵고 이게 미 관세청에서도 사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희는 향후에 어떤 허들(난관)이 있을까 봐 염려가 돼서 직접 하지도 못하고…"]
관세 확대로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전력기기 업체 등 주가는 오늘(18일)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곧 리튬 등 다른 광물 사용 제품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걸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