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 교회 급습” 폭탄발언 이후 “오해”…배경은

입력 2025.08.26 (21:22)

수정 2025.08.26 (21:28)

[앵커]

한편,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으로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숙청',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교회 급습이 있었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회담장에서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는 "오해"였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고, 의도는 무엇인지, 이원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정상회담 3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썼습니다.

회담 직전에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가혹하게 급습했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미군 기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에 긴장 상태로 시작한 회담, 관련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교회 급습과 폐쇄가 있었다고 정보기관에서 들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해 보죠. 지금 물어볼 수도 있고요."]

[이재명 대통령 : "(내란 상황에 대해) 국회가 임명하는,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미군이 아닌)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를 확인…"]

이 대통령의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수사했던 특별검사 이름으로 농담을 던지며 "오해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 특검의) 이름이 혹시 미치광이 '잭 스미스'인가요? 오해가 분명하네요. 하지만 뜬소문은 있어요."]

추가 돌발 상황 없이 회담은 마무리됐지만, 회담 직전 분위기는 급박했습니다.

상대국 국내 문제를 언급해 협상 주도권을 가지려는 트럼프식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측은 당황했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강훈식/대통령 비서실장 :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씀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양국 비서실장이 메신저 역할을 한 셈인데, 강 비서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서실장 간 '핫라인'을 구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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