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평화협상 최종 결렬

⊙앵커: 보름 동안 계속된 중동 평화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예루살렘의 관할권과 장래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 한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유연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52년간의 전쟁 상태를 끝내고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역사적 협상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의 캠프 데이비드회담을 중재한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대통령: 특히 아라파트 의장의 예루살렘을 둘러싼 주장이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기자: 양측이 서로 수도로 내세우고 종교적 이해가 얽힌 예루살렘의 장래문제가 보름간의 협상 내내 최대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한때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의 회교사원지역에 대한 주권을 양보하겠다는 중재안을 냈으나 팔레스타인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 분쟁지역에는 벌써 시위와 충돌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협상 당사자인 바라크 총리는 당장 연립정부 와해 등 실각 위기를 맞고 있으며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각오하며 오는 9월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선포할지 막다른 길에 몰려 있습니다.
재협상에 합의를 이루지 못 한 채 중동은 또 다시 분쟁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유연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