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후퇴 때 헤어진 딸 상봉기대

입력 2000.07.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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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이산가족 확인 명단 가운데는 1.4 후퇴 때 헤어진 가족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가족과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노범석 할아버지도 헤어진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동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6살의 노범석 할아버지.
19살에 결혼한 노 씨는 23살이 되던 해에 1.4 후퇴를 맞았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북에 남겨놓고 혼자 남으로 내려온 것은 가족 모두가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범석(76살/땅 생존 확인): 그날은 눈이 밤새 오고서 매형이 그래요.
여기서 애들 데리고 나가게 되면 다 죽는다고 그래서요.
⊙기자: 북에 남겨둔 가족은 항상 마음 속의 짐이었고 그것 때문에 노 씨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노순옥(남한 맏딸): 아버님이 약주만 잡수시면 늘 우시고 고향에 두고 온 딸들을 생각하시고 그러셨거든요.
⊙기자: 지난 97년에는 두 딸과 추억이 어린 고향을 잊지 못 해 중국까지 찾아갔습니다.
이러한 노 씨의 간절한 기원을 하늘도 알았는지 지난해는 북에 있는 둘째 딸 순덕 씨가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명단을 통해 곧 둘째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노범석(76살/딸 생존 확인): 소원이 이루어져서 만나게만 되면 그렇게 50년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기자: 눈보라 속에 가족을 남겨두고 와야만 했던 죄책감에 지난 50년 동안 매일 같이 눈물을 쏟아야만 했던 노 씨는 머지 않아 딸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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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후퇴 때 헤어진 딸 상봉기대
    • 입력 2000-07-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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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이산가족 확인 명단 가운데는 1.4 후퇴 때 헤어진 가족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가족과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노범석 할아버지도 헤어진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동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6살의 노범석 할아버지. 19살에 결혼한 노 씨는 23살이 되던 해에 1.4 후퇴를 맞았습니다. 전쟁의 와중에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북에 남겨놓고 혼자 남으로 내려온 것은 가족 모두가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범석(76살/땅 생존 확인): 그날은 눈이 밤새 오고서 매형이 그래요. 여기서 애들 데리고 나가게 되면 다 죽는다고 그래서요. ⊙기자: 북에 남겨둔 가족은 항상 마음 속의 짐이었고 그것 때문에 노 씨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노순옥(남한 맏딸): 아버님이 약주만 잡수시면 늘 우시고 고향에 두고 온 딸들을 생각하시고 그러셨거든요. ⊙기자: 지난 97년에는 두 딸과 추억이 어린 고향을 잊지 못 해 중국까지 찾아갔습니다. 이러한 노 씨의 간절한 기원을 하늘도 알았는지 지난해는 북에 있는 둘째 딸 순덕 씨가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명단을 통해 곧 둘째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노범석(76살/딸 생존 확인): 소원이 이루어져서 만나게만 되면 그렇게 50년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기자: 눈보라 속에 가족을 남겨두고 와야만 했던 죄책감에 지난 50년 동안 매일 같이 눈물을 쏟아야만 했던 노 씨는 머지 않아 딸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이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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