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역 교수들

입력 2000.08.1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자리를 떠났지만 진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러나 교수들도 이젠 지쳐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분주한 응급실.
주말이지만 당직을 맡은 의사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전공의들이 파업이 벌써 두 주일째.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일부 보조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 주된 진료는 교수들의 몫입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육체적으로 고생이 되더라도 일단 열심히 환자를 봐야죠.
⊙기자: 낮에는 외래진료에다 병동의 입원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당직을 서면서 응급실의 시시각각 호출에 응해야 합니다.
기본처치부터 수술까지 보조인력 없이 혼자서 감당하다 보니 피로는 점점 쌓여갑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아무 생각없습니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의사들은 피곤하다는 말도 쉽게 하지 못합니다.
육체적인 피로만을 생각하기에는 남아있는 의사들의 마음의 짐이 더 무겁기 때문입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남아 있는 사람도 힘들고 나가서 투쟁하는 사람도 힘들어요.
⊙종합병원 전문의: 걱정되는 것은 몸이 피곤한 게 아니라 의료계의 주장이 얼마나 받아들여질까...

⊙기자: 전면 재폐업 이틀째.
아직은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견디다못한 환자들이 병원에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가 되면 남아있는 의사들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인 3역 교수들
    • 입력 2000-08-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자리를 떠났지만 진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러나 교수들도 이젠 지쳐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분주한 응급실. 주말이지만 당직을 맡은 의사들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전공의들이 파업이 벌써 두 주일째.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일부 보조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 주된 진료는 교수들의 몫입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육체적으로 고생이 되더라도 일단 열심히 환자를 봐야죠. ⊙기자: 낮에는 외래진료에다 병동의 입원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당직을 서면서 응급실의 시시각각 호출에 응해야 합니다. 기본처치부터 수술까지 보조인력 없이 혼자서 감당하다 보니 피로는 점점 쌓여갑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아무 생각없습니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의사들은 피곤하다는 말도 쉽게 하지 못합니다. 육체적인 피로만을 생각하기에는 남아있는 의사들의 마음의 짐이 더 무겁기 때문입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남아 있는 사람도 힘들고 나가서 투쟁하는 사람도 힘들어요. ⊙종합병원 전문의: 걱정되는 것은 몸이 피곤한 게 아니라 의료계의 주장이 얼마나 받아들여질까... ⊙기자: 전면 재폐업 이틀째. 아직은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견디다못한 환자들이 병원에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가 되면 남아있는 의사들의 체력도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