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는 가고

입력 2000.08.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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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북 출발을 일주일 앞두고 백순 노모가 이미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됐던 장이윤 씨는 장성한 두 조카를 만나 어머니를 뵙지 못한 한을 풀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50년 만에 피붙이를 만나는 장이윤 씨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예정보다 50여 분 늦게 상봉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몰라보게 달라진 조카를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장이윤(평양방문단): 니 지금 몇 살이니?
⊙기자: 헤어질 때 4살바기 아기였던 조카 준석 씨가 이제는 50살을 넘어 환갑을 바라본다는 말에 장 씨는 그 동안의 세월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장이윤: 너 지금 몇 살이니?
⊙인터뷰: 52살입니다.
⊙기자: 어머니의 생사를 두고 우여곡절을 겪은 장 씨는 어머니에 대한 자세한 소식에 더욱 기가 막힙니다.
살아 있었으면 백순이 넘었을 어머니가 이미 지난 62년에 돌아가셨다는 말에 그 동안의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이윤(평양방문단): 돌아가셨다고 벌써, 그런데 이북에서는 7월 27일날 나한테 살아 있다고 어머니가...
⊙기자: 담배를 서로 권하며 1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은 다른 가족들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반세기에 걸친 이산의 한을 달랬습니다.
비록 어머니는 아니지만 50년 만에 혈육을 만난 장이윤 씨는 그 동안 떨어져 지낸 지난 50년의 아픈 세월을 오늘 조금이나마 보상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취재단의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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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모는 가고
    • 입력 2000-08-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방북 출발을 일주일 앞두고 백순 노모가 이미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됐던 장이윤 씨는 장성한 두 조카를 만나 어머니를 뵙지 못한 한을 풀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50년 만에 피붙이를 만나는 장이윤 씨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예정보다 50여 분 늦게 상봉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몰라보게 달라진 조카를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장이윤(평양방문단): 니 지금 몇 살이니? ⊙기자: 헤어질 때 4살바기 아기였던 조카 준석 씨가 이제는 50살을 넘어 환갑을 바라본다는 말에 장 씨는 그 동안의 세월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장이윤: 너 지금 몇 살이니? ⊙인터뷰: 52살입니다. ⊙기자: 어머니의 생사를 두고 우여곡절을 겪은 장 씨는 어머니에 대한 자세한 소식에 더욱 기가 막힙니다. 살아 있었으면 백순이 넘었을 어머니가 이미 지난 62년에 돌아가셨다는 말에 그 동안의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이윤(평양방문단): 돌아가셨다고 벌써, 그런데 이북에서는 7월 27일날 나한테 살아 있다고 어머니가... ⊙기자: 담배를 서로 권하며 1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은 다른 가족들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반세기에 걸친 이산의 한을 달랬습니다. 비록 어머니는 아니지만 50년 만에 혈육을 만난 장이윤 씨는 그 동안 떨어져 지낸 지난 50년의 아픈 세월을 오늘 조금이나마 보상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취재단의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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