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자매 상봉

⊙앵커: 남과 북으로 헤어진 채 살아온 자매들의 상봉도 이어졌습니다.
역시 한맺힌 만남이었습니다. 곽우신 기자입니다.
⊙기자: 1.4후퇴때 단신으로 월남한 한정숙 씨.
혹시나 자신을 못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하며 밤잠을 설쳤다는 한 씨는 50년 만에 만난 자매들을 얼싸안고 흐느껴 울었습니다.
⊙한정숙(77살): 지금 만나신 분이 누구누구세요?
언니, 동생.
⊙기자: 역시 1.4후퇴 때 함흥에서 거제도로 피난온 장정희 씨.
여동생들에게서 건네받은 빛바랜 부모님 사진을 보며 제대로 모시지 못한 회한의 눈시울을 적십니다.
⊙장정희(71살):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됐어...
⊙기자: 동생들에게 줄 모시적삼을 만들었다는 장 씨는 생각지도 않은 막내동생까지 만났습니다.
한국전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월남한 홍성옥 씨는 여동생의 손만 어루만지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50년 만에 찾은 북녘땅이지만 언니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홍성희(평양방문단 홍성옥 씨 동생): 언니가 올 줄 알았는데 이번에...
살아 있을 겁니다.
⊙기자: 50년 이산의 세월을 뛰어넘어 응어리진 한을 푼 만남이었습니다.
KBS뉴스 곽우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