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이산의 아픔

⊙앵커: 이산가족들의 상봉 장면은 단지 온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만 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자체가 역사의 한 장면이었고 혈육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산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취재에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북측 이산가족들이 서울을 떠나면서 마지막 짧은 상봉이 이루어졌던 호텔 주차장.
서러운 눈물바다 속에 조용히 흐느끼는 한 아이도 사흘 동안이나마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해 준 친할아버지의 이별 앞에서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전선민: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또 만나뵈요.
⊙기자: 생전 처음 보는 할아버지 형님과의 만남.
같은 서울에 산데도 1년에 한두번 뵐까말까한 큰할아버지이지만 어쩌면 다시 못 볼 혈육이기에 애절하기만 합니다.
큰할아버지 사진을 보며 눈물로 얼룩진 헤어짐의 순간은 어린아이에게도 이산의 아픔을 체험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최경식: 할아버지 빨리 보고 싶어요.
⊙기자: 환희와 눈물 속의 상봉장에서 이산가족들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순간 다시 한 번 혈육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이지미: 정말 역사적인 현장에서 같이 있으니까 너무 감격스럽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애가 같이 있었다는 걸 꼭 그 때 이야기 해 주고 싶고...
⊙기자: 온 겨레가 눈물을 흘렸던 사흘간의 만남은 아이들에게도 이산의 아픔과 혈육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