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쟁 2000>정수장 비상

⊙앵커: 앞서 보신 대청호뿐 아니라 전국의 주요 상수원에는 1년 내내 조류가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 조류는 수중생태계를 교란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돗물 정수를 방해하는 주원인도 되고 있습니다.
물전쟁 2000, 오늘은 정수장의 공포, 조류의 문제점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북지역 400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입니다.
조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물은 온통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여름철 낙동강에는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기승을 부립니다.
간암까지 일으키는 맹독성 조류입니다.
겨울철에도 갈조류가 번식합니다.
⊙천세억(금강수질감사소 연구관): 표면층의 산소침투를 방해하고 지층의 수중생물을 폐사시킵니다.
⊙기자: 겨우내 쌓였던 영양물질 때문에 봄철부터 팔당에는 갈조류인 사이클로테라가 급속하게 번식합니다.
⊙박혜경(박사/국립환경연구원): 부영양화된 수역에서는 사시사철 연중 계속 조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지 겨울철에는 규조류라는 종류들이 많이 발생하고, 여름철에는 남조류라는 종류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기자: 문제는 조류가 수중생태계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데 있습니다.
남조류는 정수장에서 불순물의 응집을 방해해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규조류는 여과물에 달라붙어 정수장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킵니다.
이 때문에 상수원마다 황토를 뿌리고 차광막을 설치하는 등 조류퇴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류 때문에 정수장이 입는 손해만 한 해에 전국적으로 줄 잡아 수백억원에 이릅니다.
⊙배정옥(청주정수장 수질과장): 보통의 경우에는 여과제를 40에서 50장을 쓰게 되는데 그럴 경우에는 4시간에서 5시간밖에 못 쓰게 됩니다.
또 하나는 물에서 냄새가 많이 나 가지고...
⊙기자: 조류의 주원인은 농축산 폐수에 들어 있는 질소와 인 등 부영양화 물질.
환경부가 3년 전부터 신축 하수처리장에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고도처리 시설을 의무화 했지만 전국 150개 처리장 가운데 이 시설을 갖춘 곳은 5곳에 불과합니다.
⊙안규홍(KIST 환경연구부장): 상수원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에서는 하수처리장의 질소, 인을 처리할 수 있는 공정으로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KBS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