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중병

입력 2000.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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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역 400만명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내려진 녹조 경보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 속에 들어가 봤더니 자연적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처음으로 발령된 녹조 경보가 14일째 계속되고 있는 대청호입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초록으로 변한 수면만큼 물 속의 상태도 최악입니다.
수심 3m 가량은 모두 녹조에 점령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시계가 7cm에 불과합니다.
⊙박병기(스쿠버 다이버): 깊은 곳은 약 한 30cm 두께로, 아니면 수심이 얕은 곳은 2 내지 3m 두께로 이렇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자: 수심 18m, 땜 바닥을 헤치자 죽은 녹조류가 함박눈송이처럼 뿌옇게 올라옵니다.
이런 녹조는 다음 달쯤이면 모두 죽어 바닥에 침전됩니다.
이렇게 죽어간 녹조류가 쌓여 이루어진 녹조층이 3m 가량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형성된 녹조퇴적층이 두터워 앞으로 여름철만 되면 녹조현상이 재발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미 자연적인 치유능력을 상실했다는 진단입니다.
⊙강상준(충북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퇴적되어 있는 부유물질을 어떻게 제거하느냐, 이것을 빨리 빨리 분해시키는 방법, 또 제거시키는 방법, 이런 것이 있어야만...
⊙기자: 특히 대청호에서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마이크로 시스티스라는 남조류까지 발견됨으로써 400만명의 상수원으로써의 기능이 위협받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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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청호 중병
    • 입력 2000-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중부지역 400만명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내려진 녹조 경보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 속에 들어가 봤더니 자연적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처음으로 발령된 녹조 경보가 14일째 계속되고 있는 대청호입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초록으로 변한 수면만큼 물 속의 상태도 최악입니다. 수심 3m 가량은 모두 녹조에 점령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시계가 7cm에 불과합니다. ⊙박병기(스쿠버 다이버): 깊은 곳은 약 한 30cm 두께로, 아니면 수심이 얕은 곳은 2 내지 3m 두께로 이렇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자: 수심 18m, 땜 바닥을 헤치자 죽은 녹조류가 함박눈송이처럼 뿌옇게 올라옵니다. 이런 녹조는 다음 달쯤이면 모두 죽어 바닥에 침전됩니다. 이렇게 죽어간 녹조류가 쌓여 이루어진 녹조층이 3m 가량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형성된 녹조퇴적층이 두터워 앞으로 여름철만 되면 녹조현상이 재발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미 자연적인 치유능력을 상실했다는 진단입니다. ⊙강상준(충북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퇴적되어 있는 부유물질을 어떻게 제거하느냐, 이것을 빨리 빨리 분해시키는 방법, 또 제거시키는 방법, 이런 것이 있어야만... ⊙기자: 특히 대청호에서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마이크로 시스티스라는 남조류까지 발견됨으로써 400만명의 상수원으로써의 기능이 위협받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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