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은폐

입력 2000.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 회사가 수십년 동안 해 온 리콜을 은폐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영진이 공개사과를 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형사고발 조치까지 당할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77년부터 20여 년 동안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해 온 사항을 비밀서류로 분류해 운수성에 보고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만사항은 브레이크 오작동이나 연료누출, 클러치 작동 불량 등 다양했습니다.
98년 4월부터 올 6월까지도 무려 8만 7000여 건의 불만사항이 접수됐지만 운수성에 보고한 것은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초 운수성의 조사 결과를 언론이 보도하면서 사건이 불거지자 미쓰비시는 부랴부랴 사죄했습니다.
⊙가와소에(미쓰비시 사장): 사장, 간부, 직원들의 준법정신의 결여에 의한 것입니다.
⊙기자: 미쓰비시는 또 국내 판매와 미국 수출분을 합해 58만여 대의 리콜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해 75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미쓰비시는 도요타와 혼다에 밀려 올해 판매량이 3.2% 떨어져 650억엔의 적자를 낼 전망인 데다 운수성은 리콜 은폐의 책임을 물어 형사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소비자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는 회사는 결국 시장의 냉혹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결함 은폐
    • 입력 2000-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 회사가 수십년 동안 해 온 리콜을 은폐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영진이 공개사과를 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형사고발 조치까지 당할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77년부터 20여 년 동안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해 온 사항을 비밀서류로 분류해 운수성에 보고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만사항은 브레이크 오작동이나 연료누출, 클러치 작동 불량 등 다양했습니다. 98년 4월부터 올 6월까지도 무려 8만 7000여 건의 불만사항이 접수됐지만 운수성에 보고한 것은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초 운수성의 조사 결과를 언론이 보도하면서 사건이 불거지자 미쓰비시는 부랴부랴 사죄했습니다. ⊙가와소에(미쓰비시 사장): 사장, 간부, 직원들의 준법정신의 결여에 의한 것입니다. ⊙기자: 미쓰비시는 또 국내 판매와 미국 수출분을 합해 58만여 대의 리콜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해 75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미쓰비시는 도요타와 혼다에 밀려 올해 판매량이 3.2% 떨어져 650억엔의 적자를 낼 전망인 데다 운수성은 리콜 은폐의 책임을 물어 형사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소비자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는 회사는 결국 시장의 냉혹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임병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