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치료

입력 2000.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호주의 노인복지 시설에는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재미있는 치료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살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놓고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준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주로 7, 80대 노인들이 사는 이 마을 뒤뜰에는 엉뚱하게도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지만 노인들은 가끔 이곳을 찾습니다.
옛 추억을 더듬기 위해서입니다.
⊙노인마을 거주자: 버스가 늦을 때도 있었지만 내가 늦을 땐 버스는 그냥 가버리곤 했죠.
⊙기자: 한 노인복지 시설이 고안한 이 정류장은 치매성 환자들이 쉽게 느끼는 좌절감을 잊게 하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루크(노인마을 매니저): 버스는 오지 않지만 그냥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합니다.
⊙기자: 과거 호프 농장지대였던 이곳에 지은 이 시설은 지역 노인들을 위해 호프저장소를 본따 설계됐습니다.
이 시설 안에는 양철지붕에 이렇게 나무로 된 집들이 옛날에 이곳에 정착했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연해 노인들에게 향수를 달래게 하고 치매환자들에게는 기억을 더듬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은 물론 벽난로와 땔감, 그리고 물탱크 등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입니다.
정부에서 70%를 보조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부담은 하루 23달러, 우리 돈 1만 6000원에 불과합니다.
타스마니아에서 KBS뉴스 이준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억'으로 치료
    • 입력 2000-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호주의 노인복지 시설에는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재미있는 치료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살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놓고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준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주로 7, 80대 노인들이 사는 이 마을 뒤뜰에는 엉뚱하게도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지만 노인들은 가끔 이곳을 찾습니다. 옛 추억을 더듬기 위해서입니다. ⊙노인마을 거주자: 버스가 늦을 때도 있었지만 내가 늦을 땐 버스는 그냥 가버리곤 했죠. ⊙기자: 한 노인복지 시설이 고안한 이 정류장은 치매성 환자들이 쉽게 느끼는 좌절감을 잊게 하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루크(노인마을 매니저): 버스는 오지 않지만 그냥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합니다. ⊙기자: 과거 호프 농장지대였던 이곳에 지은 이 시설은 지역 노인들을 위해 호프저장소를 본따 설계됐습니다. 이 시설 안에는 양철지붕에 이렇게 나무로 된 집들이 옛날에 이곳에 정착했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연해 노인들에게 향수를 달래게 하고 치매환자들에게는 기억을 더듬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은 물론 벽난로와 땔감, 그리고 물탱크 등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입니다. 정부에서 70%를 보조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부담은 하루 23달러, 우리 돈 1만 6000원에 불과합니다. 타스마니아에서 KBS뉴스 이준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