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급증…‘과잉’ 진료 논란

입력 2006.05.08 (22:28) 수정 2006.05.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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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척추 수술이 해마다 급증해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리치료나 운동 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는 환자도 너무나 쉽게 수술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부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 병원을 찾은 이 환자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참기 힘든 고통으로 인해 척추 수술을 결심했지만 수술 후유증을 겪은 주위 사람의 반대로 물리치료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이 (허리 디스크 환자) : "운동도 많이 했고,물리치료도 많이 받았고 체중도 많이 줄여서 많이 좋아졌어요."

이처럼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운동요법 등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섣부른 수술결정은 금물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척추 수술은 해마다 급증해 지난 2002년 4만 2천 건에서 지난 2004년 6만 7천 건으로 늘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척추 수술 증가폭이 커져 70대 이상의 경우 2004년이 2002년에 비해 95%, 즉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척추고정술도 10만 명당 65명으로 미국의 33명에 비해 2배나 되는 등 척추 수술 가운데 상당수는 과잉진료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환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 "고령화도 한 원인이지만,장기적인 결과가 검증되지 않은 여러 시술이 도입되고 있어 척추 수술이 늘고 있습니다. "

척추 수술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척추 수술 피해 사례만 해도 지난 2000년 15건에서 지난해 81건으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에 마비증상이 생길 경우 등에 제한적으로 시행돼야 할 척추 수술이 너무나 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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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 수술 급증…‘과잉’ 진료 논란
    • 입력 2006-05-08 21:13:41
    • 수정2006-05-08 22: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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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척추 수술이 해마다 급증해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리치료나 운동 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는 환자도 너무나 쉽게 수술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부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 병원을 찾은 이 환자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참기 힘든 고통으로 인해 척추 수술을 결심했지만 수술 후유증을 겪은 주위 사람의 반대로 물리치료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이 (허리 디스크 환자) : "운동도 많이 했고,물리치료도 많이 받았고 체중도 많이 줄여서 많이 좋아졌어요." 이처럼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운동요법 등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섣부른 수술결정은 금물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척추 수술은 해마다 급증해 지난 2002년 4만 2천 건에서 지난 2004년 6만 7천 건으로 늘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척추 수술 증가폭이 커져 70대 이상의 경우 2004년이 2002년에 비해 95%, 즉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척추고정술도 10만 명당 65명으로 미국의 33명에 비해 2배나 되는 등 척추 수술 가운데 상당수는 과잉진료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환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 "고령화도 한 원인이지만,장기적인 결과가 검증되지 않은 여러 시술이 도입되고 있어 척추 수술이 늘고 있습니다. " 척추 수술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척추 수술 피해 사례만 해도 지난 2000년 15건에서 지난해 81건으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에 마비증상이 생길 경우 등에 제한적으로 시행돼야 할 척추 수술이 너무나 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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