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절약만이 살길

입력 2000.09.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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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가 시대, 100%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지금 거시경제지표를 수정해야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기야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국 그 실천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이영석, 김의철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고유가 행진으로 가장 타격이 큰 나라는 개발도상국입니다.
선진국들이 과거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대체 연료개발 등을 통해 석유의존도를 낮춰온 반면 개발도상국의 산업구조는 갈수록 유가상승에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화 1000달러의 국내 총생산을 위해 일본이 석유 0.15톤, 독일이 0.18톤을 사용하는 데 반해 중국은 1.21톤, 우리나라는 0.42톤이 필요합니다.
⊙강승진(박사/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으며 향후 경제성장에 따라서 많은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므로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가 계속된다면 많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특히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면 유가 25달러를 기준으로 산정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목표 100억달러 달성도 불투명해집니다.
⊙남광희(박사/한국경제연구원): 연 평균 30불 수준에 이르게 되면 앞으로 금년 중 남은 기간 동안 무역수지가 한 15억불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기자: 또 유가가 1배럴에 40달러를 넘어설 경우 경제성장률은 1.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2.5%포인트 상승 요인이 생기는 등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국제유가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기자: 에너지 소비증가율 세계 최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주소입니다.
특히 산업용보다는 가정용과 상업용 소비가 증가세를 주도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감열(산업자원부 국장):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은 금년 말까지 360억불에 이르고 이는 우리 에너지 수입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정부는 내일 대책회의에서 전력요금 누진제 확대를 통한 가정용 전기요금의 대폭 인상과 승용차 5부제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국은 국민과 각 기업들의 실천 이외에는 다른 묘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정광모(소비자연맹 회장): 이 에너지를 아낀다는 것은 결국은 본인의 생활을 절제 있게 하는 것뿐입니다.
그것이 자기를 위하는 길이고, 사회를 위하는 길이고, 국가 경제를 위하는 길...
⊙기자: 시민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00여 개 시민단체로 결성된 에너지절약시민연대는 에너지 절약 100만가구 참여운동을 선언했습니다.
⊙최승국(에너지절약 시민연대사무처장): 이 운동에 참여하는 100만 가정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 양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낭비되는 요인을 찾아서 절약해 나가는 구체적인 실천운동입니다.
⊙기자: 특히 쉽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은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승용차 운행을 10% 정도 줄이면 올 연말까지 최소 460억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KBS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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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절약만이 살길
    • 입력 2000-09-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고유가 시대, 100%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지금 거시경제지표를 수정해야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급기야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국 그 실천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이영석, 김의철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고유가 행진으로 가장 타격이 큰 나라는 개발도상국입니다. 선진국들이 과거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대체 연료개발 등을 통해 석유의존도를 낮춰온 반면 개발도상국의 산업구조는 갈수록 유가상승에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화 1000달러의 국내 총생산을 위해 일본이 석유 0.15톤, 독일이 0.18톤을 사용하는 데 반해 중국은 1.21톤, 우리나라는 0.42톤이 필요합니다. ⊙강승진(박사/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으며 향후 경제성장에 따라서 많은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므로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가 계속된다면 많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특히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면 유가 25달러를 기준으로 산정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목표 100억달러 달성도 불투명해집니다. ⊙남광희(박사/한국경제연구원): 연 평균 30불 수준에 이르게 되면 앞으로 금년 중 남은 기간 동안 무역수지가 한 15억불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기자: 또 유가가 1배럴에 40달러를 넘어설 경우 경제성장률은 1.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2.5%포인트 상승 요인이 생기는 등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국제유가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 ⊙기자: 에너지 소비증가율 세계 최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주소입니다. 특히 산업용보다는 가정용과 상업용 소비가 증가세를 주도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감열(산업자원부 국장):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은 금년 말까지 360억불에 이르고 이는 우리 에너지 수입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정부는 내일 대책회의에서 전력요금 누진제 확대를 통한 가정용 전기요금의 대폭 인상과 승용차 5부제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국은 국민과 각 기업들의 실천 이외에는 다른 묘책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정광모(소비자연맹 회장): 이 에너지를 아낀다는 것은 결국은 본인의 생활을 절제 있게 하는 것뿐입니다. 그것이 자기를 위하는 길이고, 사회를 위하는 길이고, 국가 경제를 위하는 길... ⊙기자: 시민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00여 개 시민단체로 결성된 에너지절약시민연대는 에너지 절약 100만가구 참여운동을 선언했습니다. ⊙최승국(에너지절약 시민연대사무처장): 이 운동에 참여하는 100만 가정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 양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낭비되는 요인을 찾아서 절약해 나가는 구체적인 실천운동입니다. ⊙기자: 특히 쉽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은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승용차 운행을 10% 정도 줄이면 올 연말까지 최소 460억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KBS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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