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앗아간 ‘방범창’

입력 2006.05.10 (22:15) 수정 2006.05.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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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불은 10분만에 꺼졌지만 창문마다 설치된 방범창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대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은 주방과 거실만 태우고 불과 1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주부 56살 엄모 씨와 엄 씨의 친정어머니, 엄 씨의 26살 23살 두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이강호(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

현관쪽 주방에서 불길이 번져 반대편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창문마다 창살이 설치돼 더 이상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세대 주택에 경우 이처럼 방범창살이 설치돼 있어 대피로는 현관 출입문이 유일합니다.

특히, 내부 공간이 좁은 주택에서 불이 날 경우 유독가스 밀도가 순식간에 높아지는 것도 대피를 어렵게 합니다.

여기에다 소방법상 관리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5층 미만의 주택은 대피로 확보 규정 등이 없어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태한(대구시 소방본부 조사관) : "현관 쪽에 불이 나면, 다른 곳보다 통풍구와 물이 비치된 화장실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소방전문가들은 또,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몸을 낮춰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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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앗아간 ‘방범창’
    • 입력 2006-05-10 21:29:53
    • 수정2006-05-10 22: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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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불은 10분만에 꺼졌지만 창문마다 설치된 방범창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대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은 주방과 거실만 태우고 불과 1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주부 56살 엄모 씨와 엄 씨의 친정어머니, 엄 씨의 26살 23살 두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이강호(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 현관쪽 주방에서 불길이 번져 반대편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창문마다 창살이 설치돼 더 이상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세대 주택에 경우 이처럼 방범창살이 설치돼 있어 대피로는 현관 출입문이 유일합니다. 특히, 내부 공간이 좁은 주택에서 불이 날 경우 유독가스 밀도가 순식간에 높아지는 것도 대피를 어렵게 합니다. 여기에다 소방법상 관리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5층 미만의 주택은 대피로 확보 규정 등이 없어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태한(대구시 소방본부 조사관) : "현관 쪽에 불이 나면, 다른 곳보다 통풍구와 물이 비치된 화장실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소방전문가들은 또,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최대한 몸을 낮춰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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