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참사 ‘고통과 신음의 현장’

입력 2006.05.30 (22:16) 수정 2006.06.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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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자가 2만명이 넘지만, 의료진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통의 현장 백운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이번 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반툴 지역의 병원들은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습니다.

환자 수용소에 가깝고 고통과 신음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마르디 (환자 가족) : "당장 어머니를 치료해 줄 의사를 찾고 있습니다."

병실보다 복도와 잔디밭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더 많습니다.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거의 방치 상태입니다.

<인터뷰> 레지 가릭 (프랑스 의료진) : "여기 의사들이 3일동안 종일 일했어요. 지원해 줄 의사가 빨리 필요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현재 5천명을 훌쩍 넘어섰고 사망자가 9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자는 2만명이 넘습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환자들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이용해 주도인 족자카르타로 이동합니다.

족자카르타 시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게 큰 병원까지 도착했지만 환자가 넘쳐 병원마당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늘고있습니다.

대부분 중환자들이고 부상자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노약자지만 이들을 돌바 줄 의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계 각국에서 의료진과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병원마다 환자가 넘쳐나면서 우리나라 의료진이 설치한 임시진료소에는 부상자들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충식 (KOICA 인도네시아 소장) : "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이곳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대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의 경우 손조차 쓸 수 없어 돌려보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족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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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참사 ‘고통과 신음의 현장’
    • 입력 2006-05-30 21:13:32
    • 수정2006-06-01 15: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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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자가 2만명이 넘지만, 의료진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통의 현장 백운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이번 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반툴 지역의 병원들은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습니다. 환자 수용소에 가깝고 고통과 신음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마르디 (환자 가족) : "당장 어머니를 치료해 줄 의사를 찾고 있습니다." 병실보다 복도와 잔디밭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더 많습니다.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거의 방치 상태입니다. <인터뷰> 레지 가릭 (프랑스 의료진) : "여기 의사들이 3일동안 종일 일했어요. 지원해 줄 의사가 빨리 필요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현재 5천명을 훌쩍 넘어섰고 사망자가 9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상자는 2만명이 넘습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환자들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이용해 주도인 족자카르타로 이동합니다. 족자카르타 시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게 큰 병원까지 도착했지만 환자가 넘쳐 병원마당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늘고있습니다. 대부분 중환자들이고 부상자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노약자지만 이들을 돌바 줄 의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계 각국에서 의료진과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병원마다 환자가 넘쳐나면서 우리나라 의료진이 설치한 임시진료소에는 부상자들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충식 (KOICA 인도네시아 소장) : "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이곳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대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의 경우 손조차 쓸 수 없어 돌려보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족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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