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돈 내고 끌려다닌 경수로 사업

입력 2006.06.01 (22:35) 수정 2006.06.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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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 문제 해결의 단서로 인식됐던 경수로 사업의 청산은 최근 경색돼있는 북미관계와 함께 한반도 정세의 불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 입니다.

<리포트>

경수로 사업은 이제 청산 절차만 남았습니다.

사업 참여업체들의 손해를 보상하는 일로 많게는 2억 달러 정도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전이 이 돈을 모두 부담하고 대신 북한 밖에 있는 원자로 설비 등 8억 3천만 달러 상당의 기자재를 받기로 했습니다.

<녹취>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 : "후속조치들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북미 간 제네바 기본합의로 시작된 경수로 사업은 대포동 1호 발사 등으로 수많은 위기를 넘겼지만 2002년 2차 북핵위기로 결정적인 난관에 부딪혔고 2003년 11월 공사 중단 조치를 거쳐 오늘 공식 종료됐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여기에 들인 1조 2천여억 원은 사실상 회수가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근식 (경남대 교수) :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립하는 것보다는 상호 요구하는 것을 들어줌으로써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경수로 사업으로 일정한 희망을 가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경수로 사업의 시작과 종료가 미국의 뜻대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막대한 비용만 대고 끌려다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6자회담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북미합의의 상징인 경수로 사업이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한반도 정세는 당분간 특별한 타개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정부는 6자회담이 잘 풀릴 경우 경수로 건설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기대만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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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돈 내고 끌려다닌 경수로 사업
    • 입력 2006-06-01 21:33:12
    • 수정2006-06-01 22: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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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 문제 해결의 단서로 인식됐던 경수로 사업의 청산은 최근 경색돼있는 북미관계와 함께 한반도 정세의 불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 입니다. <리포트> 경수로 사업은 이제 청산 절차만 남았습니다. 사업 참여업체들의 손해를 보상하는 일로 많게는 2억 달러 정도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전이 이 돈을 모두 부담하고 대신 북한 밖에 있는 원자로 설비 등 8억 3천만 달러 상당의 기자재를 받기로 했습니다. <녹취>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 : "후속조치들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북미 간 제네바 기본합의로 시작된 경수로 사업은 대포동 1호 발사 등으로 수많은 위기를 넘겼지만 2002년 2차 북핵위기로 결정적인 난관에 부딪혔고 2003년 11월 공사 중단 조치를 거쳐 오늘 공식 종료됐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여기에 들인 1조 2천여억 원은 사실상 회수가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근식 (경남대 교수) :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립하는 것보다는 상호 요구하는 것을 들어줌으로써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경수로 사업으로 일정한 희망을 가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경수로 사업의 시작과 종료가 미국의 뜻대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막대한 비용만 대고 끌려다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6자회담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북미합의의 상징인 경수로 사업이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한반도 정세는 당분간 특별한 타개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정부는 6자회담이 잘 풀릴 경우 경수로 건설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기대만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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