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월드컵’에 열광하는 이유는?

입력 2006.06.09 (22:24) 수정 2006.06.09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제 온 국민의 눈은 독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세대를 떠나, 우리 국민들이 왜 이렇게 월드컵에 열광하는지, 임세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가전 때부터 일찌감치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

어디서나 축구 이야기이고 나름대로의 응원을 준비합니다.

한밤이나 새벽 시간의 경기 응원에 잠이 모자라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유순일(직장인) : "힘든 시간에 경기를 하지만 반드시 보겠다"

다른 사회 문제는 뒷전이고, 축구로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인터뷰>이남배(서울시 정릉동) : "박수치고 또 문전처리가 미숙할 때는 얼굴 찌푸려지고..."

이런 열기가 축구를 좋아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K리그 관중석은 대부분 썰렁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기는 국가 대항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때만 나타납니다.

우리의 공동 상대에 맞선다는 간단한 도식, 스포츠 민족주의가 뿌리내리는 지점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함께 하는 감정의 발산을 통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인터뷰>임세원(신경정신과 전문의) : "집단 속에서 흥분이 허용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더 흥분하고 더 열광하고"

또 일상의 억압과 의무에서 탈출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인터뷰>한 준(연대 사회학과 교수) : "일상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과거의 경험을 지우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재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난 2002년과는 달리, 이번엔 상업주의가 월드컵에 대한 열광을 생산해 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완(문화연대 간사) : "경제적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이것을 거대한 축제가 현실적으로 도래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분위기를 억지로 고조시키고..."

진정한 축구팬은 없고 애국자나 민족주의자만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한민국 월드컵 팬들은 이제 개막 '휘슬'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월드컵’에 열광하는 이유는?
    • 입력 2006-06-09 21:35:39
    • 수정2006-06-09 22:25:51
    뉴스 9
<앵커 멘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제 온 국민의 눈은 독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세대를 떠나, 우리 국민들이 왜 이렇게 월드컵에 열광하는지, 임세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가전 때부터 일찌감치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 어디서나 축구 이야기이고 나름대로의 응원을 준비합니다. 한밤이나 새벽 시간의 경기 응원에 잠이 모자라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유순일(직장인) : "힘든 시간에 경기를 하지만 반드시 보겠다" 다른 사회 문제는 뒷전이고, 축구로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인터뷰>이남배(서울시 정릉동) : "박수치고 또 문전처리가 미숙할 때는 얼굴 찌푸려지고..." 이런 열기가 축구를 좋아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K리그 관중석은 대부분 썰렁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기는 국가 대항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때만 나타납니다. 우리의 공동 상대에 맞선다는 간단한 도식, 스포츠 민족주의가 뿌리내리는 지점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함께 하는 감정의 발산을 통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인터뷰>임세원(신경정신과 전문의) : "집단 속에서 흥분이 허용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더 흥분하고 더 열광하고" 또 일상의 억압과 의무에서 탈출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인터뷰>한 준(연대 사회학과 교수) : "일상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과거의 경험을 지우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재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난 2002년과는 달리, 이번엔 상업주의가 월드컵에 대한 열광을 생산해 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완(문화연대 간사) : "경제적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이것을 거대한 축제가 현실적으로 도래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분위기를 억지로 고조시키고..." 진정한 축구팬은 없고 애국자나 민족주의자만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한민국 월드컵 팬들은 이제 개막 '휘슬'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