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환호’의 순간들

<앵커 멘트>

토고전 승리는 선제골을 내준 후 일군 역전승이어서 더욱 짜릿했습니다.

이천수,안정환선수의 골이 터지는 순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함성 황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현장음> "위험합니다. 잡아야 됩니다. 아! 실점합니다..."

전반전 31분, 뜨겁던 함성은 썰물처럼 사라지고 붉은거리엔 탄식만 남았습니다.

4년을 기다린 꿈이 악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붉은 물결은 검게 출렁입니다.

슛이 빗나가고 공을 뺏기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은 안타까움과 초조함에 잠깁니다.

그러나 숨죽이고 있던 붉은 함성은 후반전 8분, 기어코 폭발하고 맙니다.

텔레비젼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든 어김없이 '대한민국'이 메아리쳤습니다.

5천만 기쁨의 환호는 후반전 27분 역전골이 터지면서 절정에 이릅니다.

<인터뷰>이주영(서울시 금호동) : "63빌딩에서 낙하하는 기분이예요. 너무 좋아서... 이길 줄 알았고, 전반전 끝나고 속이 상하긴 했는데 확신을 갖고 봤습니다."

짜릿한 역전승!

숨죽이고 환호하던 붉은 함성으로 이젠 프랑스 스위스를 차례로 꺾는 또 하나의 꿈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