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에 물을 타서 마시면?

입력 2006.06.15 (20:51) 수정 2006.06.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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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연을 결심하신 분들, 이렇게 하면 반드시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광고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수돗물에 니코틴을 넣어 만든 혼합음료를 금연에 특효가 있다고 속여 비싼 값에 시중에 팔아온 업자가 식품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시면서 담배를 끊는다는 일명 금연수. 각종 비타민이 니코틴을 몸밖으로 배출해 담배 생각을 없애준다고 선전합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까지 받았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석한 결과 몸에 좋다는 성분은 찾을 길이 없고 식품에 절대 첨가해선 안 될 니코틴이 한 병에 3.5밀리그램이나 검출됐습니다.

보통 니코틴이 0.2 밀리그램 정도 들어있는 담배 한 개비보다 17배 많은 셈입니다.

<인터뷰>전현수(식약청) : "니코틴은 독극물로 분류돼 식품에는 절대로 넣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공기로 마셨다 내뿜는 담배와 달리 모두 체내로 흡수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욱 크게 마련입니다.

<인터뷰>이강숙(가톨릭대학교 산업의학과 교수) : "니코틴을 먹을 경우 기존의 폐해 외에도 위장 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한다."

실제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 며칠 동안 마셨을 뿐이지만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피해자) : "좀 느끼하고 속이 거북햇는데 듣기로는몸이 약하신 분들은 마시고 쓰러져서 병원에 가신 분들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맹물에 니코틴 액을 섞은 5백 밀리리터짜리 물 한통 값은 7천원. 생수보다 10배나 비싼 봉이 김선달식 상술이었지만 금연수로 둔갑 돼 지난 1년 새 8억원어치나 팔렸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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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코틴에 물을 타서 마시면?
    • 입력 2006-06-15 20:29:40
    • 수정2006-06-16 08: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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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연을 결심하신 분들, 이렇게 하면 반드시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광고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수돗물에 니코틴을 넣어 만든 혼합음료를 금연에 특효가 있다고 속여 비싼 값에 시중에 팔아온 업자가 식품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시면서 담배를 끊는다는 일명 금연수. 각종 비타민이 니코틴을 몸밖으로 배출해 담배 생각을 없애준다고 선전합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까지 받았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석한 결과 몸에 좋다는 성분은 찾을 길이 없고 식품에 절대 첨가해선 안 될 니코틴이 한 병에 3.5밀리그램이나 검출됐습니다. 보통 니코틴이 0.2 밀리그램 정도 들어있는 담배 한 개비보다 17배 많은 셈입니다. <인터뷰>전현수(식약청) : "니코틴은 독극물로 분류돼 식품에는 절대로 넣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공기로 마셨다 내뿜는 담배와 달리 모두 체내로 흡수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욱 크게 마련입니다. <인터뷰>이강숙(가톨릭대학교 산업의학과 교수) : "니코틴을 먹을 경우 기존의 폐해 외에도 위장 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한다." 실제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 며칠 동안 마셨을 뿐이지만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피해자) : "좀 느끼하고 속이 거북햇는데 듣기로는몸이 약하신 분들은 마시고 쓰러져서 병원에 가신 분들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맹물에 니코틴 액을 섞은 5백 밀리리터짜리 물 한통 값은 7천원. 생수보다 10배나 비싼 봉이 김선달식 상술이었지만 금연수로 둔갑 돼 지난 1년 새 8억원어치나 팔렸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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