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폭행, 아직도 ‘여전’

입력 2006.06.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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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경 부대 안에서 구타 등 가혹 행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알몸 사진 파문 이후 국가 인권위원회까지 나서 개선 방안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눈에 띠지 않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전경인 이모 씨는 지난 달 3일 선임병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점호 전에 슬리퍼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 씨는 이후 1주일 동안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시위 현장 진압에 투입됐습니다.

<인터뷰>이모 씨(가명, 피해 전경): "부러진 상태에서 그러니까 다 한 거에요. 설거지도 하고 워커도 닦고, 심부름도 하고..."

결국 병원에서 늑골이 부러지고 혈종이 생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소속 부대에서는 그때까지도 구타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인터뷰>김모 씨( 해당 부대 관계자): "하여튼 OO가 얘기를 안했고, 발견한 사람도 없었고, 여태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문제는 이러한 가혹행위가 이 부대만의 사정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경찰 자체 조사결과 구타사고와 가혹행위로 처벌을 받은 전의경은 지난 2000년 이후 한해 평균 37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에서도 구타나 가혹행위를 경험한 전의경이 12.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왜 최근 들어 군부대보다 전의경 부대에서 더 가혹행위 문제가 불거나오는지 경찰 내부의 근본적인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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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의경 폭행, 아직도 ‘여전’
    • 입력 2006-06-17 21:24:20
    뉴스 9
<앵커 멘트> 전경 부대 안에서 구타 등 가혹 행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알몸 사진 파문 이후 국가 인권위원회까지 나서 개선 방안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눈에 띠지 않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전경인 이모 씨는 지난 달 3일 선임병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점호 전에 슬리퍼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 씨는 이후 1주일 동안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시위 현장 진압에 투입됐습니다. <인터뷰>이모 씨(가명, 피해 전경): "부러진 상태에서 그러니까 다 한 거에요. 설거지도 하고 워커도 닦고, 심부름도 하고..." 결국 병원에서 늑골이 부러지고 혈종이 생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소속 부대에서는 그때까지도 구타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인터뷰>김모 씨( 해당 부대 관계자): "하여튼 OO가 얘기를 안했고, 발견한 사람도 없었고, 여태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문제는 이러한 가혹행위가 이 부대만의 사정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경찰 자체 조사결과 구타사고와 가혹행위로 처벌을 받은 전의경은 지난 2000년 이후 한해 평균 37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에서도 구타나 가혹행위를 경험한 전의경이 12.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왜 최근 들어 군부대보다 전의경 부대에서 더 가혹행위 문제가 불거나오는지 경찰 내부의 근본적인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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