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절개지 곳곳 방치

입력 2006.06.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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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년 집중호우때면 도로변의 절개지가 무너져 교통이 끊기고 인명피해까지 나고 있지만 아직도 붕괴직전의 절개지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루사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차량 6대가 흙더미에 파묻히면서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였습니다.

지난 10일 불과 40mm의 비에 홍천- 양양 간 국도변이 무너져 돌덩이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녹취> 강릉 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계자: "뭐 설마 내려오겠어. 설마 괜찮겠지. 이 정도면 안정돼 있겠지 했는데도 빠졌단 말입니다."

춘천에서 화천을 잇는 또 다른 국도변 절개지입니다.

최근 4년 동안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온 이곳 절개지는 철망만 씌워진 채 방치되다 지난 5월 폭우로 인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남아 있는 부분도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국도변에서만 발생하는 절개지 붕괴는 매년 50건 정도, 특히 집중호우 때면 두 배가량 더 늘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당장 보수가 필요한 국도변 절개지는 천8백여 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보수는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권병윤(건설교통부 도로관리팀장): "전문가들이 현재 조사를 통해 약 200여 개소 정도의 위험 사면을 정비 중에 있습니다."

남아 있는 붕괴 위험 절개지를 보수하는 데 앞으로 9년이 더 걸릴 형편입니다.

도로 건설에 한해 7조 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절개지 정비에는 천백억 원 정도밖에 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재철(녹색연합): "재해 대책에 바로 절개지 응급 복구, 그리고 전체적인 구조적인 개량을 하는 것이 우선한다는..."

허술한 지질 조사를 통한 도로 건설, 방치되고 있는 붕괴 위험 절개지, 해마다 반복되는 절개지 사고의 요인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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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절개지 곳곳 방치
    • 입력 2006-06-17 21:25:39
    뉴스 9
<앵커 멘트> 매년 집중호우때면 도로변의 절개지가 무너져 교통이 끊기고 인명피해까지 나고 있지만 아직도 붕괴직전의 절개지가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루사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차량 6대가 흙더미에 파묻히면서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였습니다. 지난 10일 불과 40mm의 비에 홍천- 양양 간 국도변이 무너져 돌덩이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녹취> 강릉 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계자: "뭐 설마 내려오겠어. 설마 괜찮겠지. 이 정도면 안정돼 있겠지 했는데도 빠졌단 말입니다." 춘천에서 화천을 잇는 또 다른 국도변 절개지입니다. 최근 4년 동안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온 이곳 절개지는 철망만 씌워진 채 방치되다 지난 5월 폭우로 인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남아 있는 부분도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국도변에서만 발생하는 절개지 붕괴는 매년 50건 정도, 특히 집중호우 때면 두 배가량 더 늘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가 파악한 당장 보수가 필요한 국도변 절개지는 천8백여 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보수는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권병윤(건설교통부 도로관리팀장): "전문가들이 현재 조사를 통해 약 200여 개소 정도의 위험 사면을 정비 중에 있습니다." 남아 있는 붕괴 위험 절개지를 보수하는 데 앞으로 9년이 더 걸릴 형편입니다. 도로 건설에 한해 7조 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절개지 정비에는 천백억 원 정도밖에 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재철(녹색연합): "재해 대책에 바로 절개지 응급 복구, 그리고 전체적인 구조적인 개량을 하는 것이 우선한다는..." 허술한 지질 조사를 통한 도로 건설, 방치되고 있는 붕괴 위험 절개지, 해마다 반복되는 절개지 사고의 요인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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