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착륙 사고, 끊이지 않는 의혹

입력 2006.06.21 (22:13) 수정 2006.06.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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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일 악천후로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 대해 조종사의 과실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구름을 더 비켜갈 수 있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모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시아나 항공이 공개한 사고 비행기 8942편의 항적입니다.

충남 부여 부근, 기장은 경기도 오산 상공에 대규모 소낙비구름을 파악하고 정상 항로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기수를 틀었습니다.

그러나 인근 여주 사격장 상공은 비행 제한 구역. 비행기는 다시 정상 항로로 들어서야 했고, 오후 5시 40분, 경기도 안성 상공에서 강한 낙뢰와 우박을 맞게 됩니다.

<인터뷰> 이창호 (사고 항공기 기장): "구름을 다 지나간 상태였는데, 그때부터 기수 앞쪽으로 비와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기상청 레이더 영상은 사고 항공기가 강한 소낙비구름 지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항공기가 더 오른쪽으로 갔거나 아예 왼쪽으로 향했다면 악천후를 피했을 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비슷한 시각 왼쪽으로 회피한 다른 항공기는 비구름을 비켜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병흠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덜 심할 경우에는 10마일 정도 (비구름을) 회피하도록 돼 있고 심각할 때는 20마일 정도 회피하도록 돼 있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기장이 구름대를 보고 피했음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기상 조건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최문택 (아시아나 항공 이사): "항로에 가장 가까운 오른쪽을 선택해서 뇌우 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조종사는 벌써 회피를 시작했습니다."

비행기가 파손된 뒤 무사히 착륙한 기장의 침착성은 상 받을 만 하지만 사고를 적극적으로 예방하지 못했다는 의혹은 조사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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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착륙 사고, 끊이지 않는 의혹
    • 입력 2006-06-21 21:26:45
    • 수정2006-06-21 2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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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일 악천후로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 대해 조종사의 과실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구름을 더 비켜갈 수 있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모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시아나 항공이 공개한 사고 비행기 8942편의 항적입니다. 충남 부여 부근, 기장은 경기도 오산 상공에 대규모 소낙비구름을 파악하고 정상 항로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기수를 틀었습니다. 그러나 인근 여주 사격장 상공은 비행 제한 구역. 비행기는 다시 정상 항로로 들어서야 했고, 오후 5시 40분, 경기도 안성 상공에서 강한 낙뢰와 우박을 맞게 됩니다. <인터뷰> 이창호 (사고 항공기 기장): "구름을 다 지나간 상태였는데, 그때부터 기수 앞쪽으로 비와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기상청 레이더 영상은 사고 항공기가 강한 소낙비구름 지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항공기가 더 오른쪽으로 갔거나 아예 왼쪽으로 향했다면 악천후를 피했을 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비슷한 시각 왼쪽으로 회피한 다른 항공기는 비구름을 비켜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병흠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덜 심할 경우에는 10마일 정도 (비구름을) 회피하도록 돼 있고 심각할 때는 20마일 정도 회피하도록 돼 있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기장이 구름대를 보고 피했음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기상 조건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최문택 (아시아나 항공 이사): "항로에 가장 가까운 오른쪽을 선택해서 뇌우 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조종사는 벌써 회피를 시작했습니다." 비행기가 파손된 뒤 무사히 착륙한 기장의 침착성은 상 받을 만 하지만 사고를 적극적으로 예방하지 못했다는 의혹은 조사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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