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응원’ 축제문화로 자리매김

입력 2006.06.26 (20:42) 수정 2006.06.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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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록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이루진 못했지만 우리의 거리응원만큼은 이번 월드컵 우승감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480만 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했는데, 이제 거리응원은 명실상부한 하나의 축제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그렇게 모였습니다.

그리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486만 명의 붉은 함성은 대한민국 곳곳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인터뷰>박해심(시민) : "너무 좋아요.같이 응원하고 하나되서 16강 기원하니까 너무 좋고요"

4년 전 거리응원이 갑작스런 돌발 드라마였다면, 올해는 잘 짜여진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4년 전 거리응원이 단순히 응원을 위한 것이었다면 올해는 응원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양해진 응원방법과 응원도구.

참가자의 절반을 차지한 여성들의 응원패션은 새로운 월드컵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강미은(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그야말로 의무감이 전혀없는 즐기기 위한 축제여서 열광한 거죠.그만큼 축제의 판이 없었던 거죠."

하나의 사회현상을 넘어 어엿한 축제문화가 된 거리응원은 또 다른 한류의 모습으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월드컵이 열린 독일 곳곳에서도 우리의 거리응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김명숙(시민) : "우리나라로서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이런 문화가 이때까지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하면서 다 하니까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시민의식이 성숙했다고는 하지만 쓰레기는 여전히 많았고 아찔한 뒤풀이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거리응원은 대기업의 개입으로 상업주의에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성동규(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잠깐 관심을 보이는 척하다가 다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게 국내 프로축구, 축구의 현 주소라 할 수 있죠."

또 미디어의 경쟁적 보도로 한미 FTA나 남북문제 등 중요한 이슈들이 뒷전으로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들은 여전히 옥의 티일뿐 우리의 거리응원은 위대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만이 있으면 언제든 이렇게 모여 축제를 즐길 수 있음이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입증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축제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그 방법도 우리 국민은 이제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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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응원’ 축제문화로 자리매김
    • 입력 2006-06-26 20:28:48
    • 수정2006-06-26 2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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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록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이루진 못했지만 우리의 거리응원만큼은 이번 월드컵 우승감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480만 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했는데, 이제 거리응원은 명실상부한 하나의 축제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그렇게 모였습니다. 그리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486만 명의 붉은 함성은 대한민국 곳곳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인터뷰>박해심(시민) : "너무 좋아요.같이 응원하고 하나되서 16강 기원하니까 너무 좋고요" 4년 전 거리응원이 갑작스런 돌발 드라마였다면, 올해는 잘 짜여진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4년 전 거리응원이 단순히 응원을 위한 것이었다면 올해는 응원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양해진 응원방법과 응원도구. 참가자의 절반을 차지한 여성들의 응원패션은 새로운 월드컵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강미은(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그야말로 의무감이 전혀없는 즐기기 위한 축제여서 열광한 거죠.그만큼 축제의 판이 없었던 거죠." 하나의 사회현상을 넘어 어엿한 축제문화가 된 거리응원은 또 다른 한류의 모습으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월드컵이 열린 독일 곳곳에서도 우리의 거리응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김명숙(시민) : "우리나라로서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이런 문화가 이때까지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하면서 다 하니까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시민의식이 성숙했다고는 하지만 쓰레기는 여전히 많았고 아찔한 뒤풀이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거리응원은 대기업의 개입으로 상업주의에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성동규(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잠깐 관심을 보이는 척하다가 다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게 국내 프로축구, 축구의 현 주소라 할 수 있죠." 또 미디어의 경쟁적 보도로 한미 FTA나 남북문제 등 중요한 이슈들이 뒷전으로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들은 여전히 옥의 티일뿐 우리의 거리응원은 위대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만이 있으면 언제든 이렇게 모여 축제를 즐길 수 있음이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입증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축제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그 방법도 우리 국민은 이제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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