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사태 주범 노로바이러스…역학조사 ‘한계’

입력 2006.06.26 (22:15) 수정 2006.06.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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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식중독 사고의 주범이 노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역학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로 바이러스는 오염경로가 다양하고 출처를 밝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지역 학생들의 가검물에서도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번 식중독의 원인균이 노로 바이러스임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보건당국은 오는 30일쯤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노로 바이러스가 어느 식품에서 나왔는지 출처를 규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권기성(식약청 식품미생물팀장) :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표준적인 기술이 없어 식품에서 노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어렵다."

과거 사례에 비춰 노로 바이러스가 식품이 아닌 지하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씻거나 가공한 식자재가 납품됐을 수 있다고 보고 한 업체의 지하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민(국립환경과학원 환경미생물과) : "현장에서 여과해서 바이러스라고 생각되는 것만 채취를 하는 거죠, 끝나면 바로 질병관리본부에 보낼 겁니다."

지하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하더라도 해산물과 채소 등 다른 경로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많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보건당국의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책임자 처벌 등 사건수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3년에도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났지만 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급식업체의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빈파(전국학교 급식네트워크 공동대표) : "역학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면죄부를 줘서는 곤란하다."

역학조사의 한계와 원인이 밝혀졌을 경우에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현행 식품위생법... 매년 식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배경입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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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사태 주범 노로바이러스…역학조사 ‘한계’
    • 입력 2006-06-26 21:03:12
    • 수정2006-06-28 2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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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식중독 사고의 주범이 노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역학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로 바이러스는 오염경로가 다양하고 출처를 밝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지역 학생들의 가검물에서도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번 식중독의 원인균이 노로 바이러스임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보건당국은 오는 30일쯤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노로 바이러스가 어느 식품에서 나왔는지 출처를 규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권기성(식약청 식품미생물팀장) :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표준적인 기술이 없어 식품에서 노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어렵다." 과거 사례에 비춰 노로 바이러스가 식품이 아닌 지하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씻거나 가공한 식자재가 납품됐을 수 있다고 보고 한 업체의 지하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민(국립환경과학원 환경미생물과) : "현장에서 여과해서 바이러스라고 생각되는 것만 채취를 하는 거죠, 끝나면 바로 질병관리본부에 보낼 겁니다." 지하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하더라도 해산물과 채소 등 다른 경로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많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보건당국의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책임자 처벌 등 사건수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3년에도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났지만 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급식업체의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빈파(전국학교 급식네트워크 공동대표) : "역학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면죄부를 줘서는 곤란하다." 역학조사의 한계와 원인이 밝혀졌을 경우에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현행 식품위생법... 매년 식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배경입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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