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급식’ 전환도 걸림돌

입력 2006.06.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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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집단 학교 급식 사고를 계기로 학교 급식을 외부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는 일도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예산 마련과 인력 관리, 사고시 책임 등을 학교가 모두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송창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3월부터 직영 급식으로 전환한 서울의 한 중학교입니다.

오전 7시 반이면 어김없이 식자재 검수가 시작됩니다.

학부모까지 참여해 식재료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녹취>정복례(학부모) : "우리 아이가 먹을 건데 힘들어도 확인 해야죠..."

조리실엔 학부모 4명이 조리원으로 고용돼 직접 음식을 만듭니다.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급식비 2500원 가운데 식재료 비율이 올라 그만큼 식사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위탁업체가 가져 갔던 이윤을 재료비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황하람(방화중학교 2학년) : "전에는 음식에서 이물질도 나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맛있다."

하지만 서울의 중고등하교 상당수가 아직 위탁 급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직영 급식을 하는 곳은 고작 5%에 불과합니다.

직영을 하다 급식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학교장이 떠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직영 급식 학교에서 사고가 날 경우 학교장에게 5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돼 있습니다.

<녹취>박경양(참교육학부모회 정책실장) : "직영 급식에만 과태료를 물리는 건 교장들이 직영 전환을 꺼리는 빌미를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고등학교에는 조리원 한 명당 연간 천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학교가 부담해야 합니다

직영으로 바꿀 경우 1억원의 시설 지원금이 나오지만 운영비는 전적으로 학교에서 부담합니다.

문제는 직영급식에선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겁니다.

<녹취>박해영(서울 영서중학교장/직영급식) : "매일 두 사람이 검수를 하고 모니터링을 해 줘야 하지만 점점 참여율이 낮아져 나중엔 15%밖에 안나오더라..."

급식 체계의 개선도 좋지만 제도적 보완 없이 성급히 추진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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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영 급식’ 전환도 걸림돌
    • 입력 2006-06-27 20: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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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집단 학교 급식 사고를 계기로 학교 급식을 외부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는 일도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예산 마련과 인력 관리, 사고시 책임 등을 학교가 모두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송창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3월부터 직영 급식으로 전환한 서울의 한 중학교입니다. 오전 7시 반이면 어김없이 식자재 검수가 시작됩니다. 학부모까지 참여해 식재료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녹취>정복례(학부모) : "우리 아이가 먹을 건데 힘들어도 확인 해야죠..." 조리실엔 학부모 4명이 조리원으로 고용돼 직접 음식을 만듭니다.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급식비 2500원 가운데 식재료 비율이 올라 그만큼 식사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위탁업체가 가져 갔던 이윤을 재료비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황하람(방화중학교 2학년) : "전에는 음식에서 이물질도 나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맛있다." 하지만 서울의 중고등하교 상당수가 아직 위탁 급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직영 급식을 하는 곳은 고작 5%에 불과합니다. 직영을 하다 급식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학교장이 떠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직영 급식 학교에서 사고가 날 경우 학교장에게 5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돼 있습니다. <녹취>박경양(참교육학부모회 정책실장) : "직영 급식에만 과태료를 물리는 건 교장들이 직영 전환을 꺼리는 빌미를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고등학교에는 조리원 한 명당 연간 천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학교가 부담해야 합니다 직영으로 바꿀 경우 1억원의 시설 지원금이 나오지만 운영비는 전적으로 학교에서 부담합니다. 문제는 직영급식에선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겁니다. <녹취>박해영(서울 영서중학교장/직영급식) : "매일 두 사람이 검수를 하고 모니터링을 해 줘야 하지만 점점 참여율이 낮아져 나중엔 15%밖에 안나오더라..." 급식 체계의 개선도 좋지만 제도적 보완 없이 성급히 추진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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