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 최진철 은퇴

입력 2006.06.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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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팀의 맏형 최진철 선수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합니다.

붕대투혼까지 보여주며 세 경기를 모두 뛰었던 최진철 이었기에 사람들의 뇌리에는 더 깊게 남아있습니다.

우수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6강진출을 결정지었던 스위스전.

전반 23분, 최진철 선수가 뛰어 올랐고, 얼굴은 이내 피로 물들었습니다.

눈이 찢어지는 부상이었지만 그라운드로 돌아와 헤딩과 몸싸움을 수 차례.

그렇게 몸을 날렸지만 정작 밀착수비해야 할 선수에게 한 골을 줬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35살의 노장.

대표팀의 막내 박주영 선수와 14살이나 차이가 나기에 언제나 최진철을 따라다닌 수식어였습니다.

2004년 독일과의 평가전 이후 이미 대표팀을 떠났지만, 수비라인을 책임질 노장이 필요하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탁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잠시, 3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장하면서 토고 전에서는 아데바요르를 지치게 만들고, 프랑스 전에서는 앙리를 꼼짝 못하게 묶어 노장의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최진철 선수에게 이번 월드컵은 대표선수 은퇴무대.

그런 만큼 스위스전은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남습니다.

귀국하면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던 최진철은 대표팀에 미련은 없지만 스위스전 실점은 후배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4년 전 백전노장 황선홍의 미국전 부상 투혼에 이은 최진철의 불꽃 붕대 투혼...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마지막 경기에서 후배들에게 백마디의 말보다 더 무거운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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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대 투혼’ 최진철 은퇴
    • 입력 2006-06-27 2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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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표팀의 맏형 최진철 선수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합니다. 붕대투혼까지 보여주며 세 경기를 모두 뛰었던 최진철 이었기에 사람들의 뇌리에는 더 깊게 남아있습니다. 우수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6강진출을 결정지었던 스위스전. 전반 23분, 최진철 선수가 뛰어 올랐고, 얼굴은 이내 피로 물들었습니다. 눈이 찢어지는 부상이었지만 그라운드로 돌아와 헤딩과 몸싸움을 수 차례. 그렇게 몸을 날렸지만 정작 밀착수비해야 할 선수에게 한 골을 줬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35살의 노장. 대표팀의 막내 박주영 선수와 14살이나 차이가 나기에 언제나 최진철을 따라다닌 수식어였습니다. 2004년 독일과의 평가전 이후 이미 대표팀을 떠났지만, 수비라인을 책임질 노장이 필요하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탁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잠시, 3경기를 풀타임으로 출장하면서 토고 전에서는 아데바요르를 지치게 만들고, 프랑스 전에서는 앙리를 꼼짝 못하게 묶어 노장의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최진철 선수에게 이번 월드컵은 대표선수 은퇴무대. 그런 만큼 스위스전은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남습니다. 귀국하면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던 최진철은 대표팀에 미련은 없지만 스위스전 실점은 후배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4년 전 백전노장 황선홍의 미국전 부상 투혼에 이은 최진철의 불꽃 붕대 투혼...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마지막 경기에서 후배들에게 백마디의 말보다 더 무거운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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