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직영 급식 대안인가

입력 2006.06.28 (09:24) 수정 2006.06.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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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 급식사고가 잇따르면서 제기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직영급식’ 입니다.

급식을 직영하게 되면 아무래도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반면에 학교로선 그만큼 책임이 무거워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정지주 기자, 그래서인가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직영급식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아요?

<리포트>

직영급식은 학교 자체에서 운영되는 만큼 식재료에서부터 관리 감독까지 학교가 맡게 됩니다. 그런데 이는 학교의 책임이커진 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여기에 직영 급식의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직영급식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려움은 어떤 게 있는지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먹을거리의 안전도를 평가하고 있는 한 실험실!

농산물의 일정량을 추출해서 검사기에 넣으면 살충제 살포 여부에 대한 분석 용이 프린트돼서 나옵니다.

<인터뷰> 최은영 (학부모) : "지금 식재료 농약 검출반응하고 있고요. 검사하는 거예요."

마치 연구소를 연상케하는 이 검사기를 사용하는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 이곳에선 이런 간이검사를 통해 직영 급식에 쓰는 식재료의 적합 여부를 판단합니다.

<인터뷰> 최은영 (학부모) : "기준치 넘어서 농약이 검출되는 경우, 그것이 외부 반입 식품이면 도로 반품을 하고 우리가 지금 자체농사지어서 쓰는 것은 (농약이 기준치를 넘기면)폐기를
하고 있습니다."

직영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측이 먹을거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식중독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한 건데요. 한마디로 “깐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권오일 (학교 교감) : "신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먹는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긍정적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우리가 한번 선도적으로 해보자..."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직영 대비 위탁 급식의 식중독 발생 비율이 2002년에는 2.3배, 2003년에는 13.4배, 2004년에는 1.5배, 지난해에는 2.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통계만으로도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영 급식 학교의 1인당 급식비는 2500원 정도.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는 다 재료비에 쓰고 있어 다양한 식재료를 쓸 수 있다고 하는 하는데요.

<인터뷰> 송영식 (영양사) : "아이들한테 급식비로 받은 것을 재료비로 모두 쓸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죠. 그래서 일부 제품들은 유기농을 쓸 수 있는 가격이 됩니다."

하지만 모든 원재료와 제품이 배달되는 그 순간부터 학교 몫인 만큼 학교로서는 업무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인터뷰> 이동태 (학교 교장) : "일주일에 두 번씩 불시에 이른 아침에 나와서 식자재 검수 과정을 같이 검수하고, 또 조리과정도 참관을 하고 배식과정까지 참관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책임 부담과 초등학교까지만 지원되는 인건비 등등의 이유로, 서울지역을 봤을 때 99%가 직영 급식인 초등학교에 비해 단 5%선에 그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 차이점을 보기 위해 점심은 직영으로, 저녁은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교로서는 두 방식의 차이를 그대로 느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인터뷰> 박수영 (영양사) : "모든 책임이 일단 교장선생님 이하 우리 급식 관계자... 저를 비롯해서 급식관계자조리종사원 분들한테 모든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위생상태 라든지 청소상태 아니면 식재료 감수며 또 아이들이 먹는 것 하나하나 상황까지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면 점심, 저녁을 직접 먹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학생들은 직영으로 운영되는 점심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서정인 (재학생) : "점심은 직영으로 하기 때문에 천연식품 위주로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석식은 아무래도 위탁이고 멀리서 오다 보니까 냉동식품 위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

<인터뷰> 백미경 (재학생) : "중식이 석식에 비해서 직접 학교에서 하다 보니까 쌀도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고 더 맛도 좋고 친구들도 다 집에서 먹는 것과 똑같다고 좋아해요."

그러나 직영 급식의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학교 측의 얘기입니다.

조리원 7명, 배식원 5명의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데다 식자재 선정에서 관리는 물론 행여 사고라도 나면 책임을 다 져야 하다 보니 부담이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중성 (고등학교 교장) :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중식이든 석식이든 다 직영을 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 사실 직영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도 상당히 많습니다. 학교자체에서 운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인력관리라든지 또는 회계 관리에 따르는 어려운 점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또, 한 두 명이 위생검사 등을 전적으로 맡는 직영 급식이 완벽한 대안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권오일 (학교 교감) : "똑같은 직영을 하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안전한 먹을거리로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을 어떻게 조리하느냐, 그것(식재료)을 검사할 수 있느냐 이것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직영이 반드시 이런 안전한 먹을거리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식품 안전에 100%는 없다고들 합니다.

직영 급식이 그 위험성을 다소 줄일 수는 있겠지만 내 자식 먹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확인 또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내 아이를 식중독에서 구하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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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6-28 08:03:42
    • 수정2006-06-28 10: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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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 급식사고가 잇따르면서 제기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직영급식’ 입니다. 급식을 직영하게 되면 아무래도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반면에 학교로선 그만큼 책임이 무거워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정지주 기자, 그래서인가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직영급식을 하는 학교는 많지 않아요? <리포트> 직영급식은 학교 자체에서 운영되는 만큼 식재료에서부터 관리 감독까지 학교가 맡게 됩니다. 그런데 이는 학교의 책임이커진 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여기에 직영 급식의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직영급식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려움은 어떤 게 있는지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먹을거리의 안전도를 평가하고 있는 한 실험실! 농산물의 일정량을 추출해서 검사기에 넣으면 살충제 살포 여부에 대한 분석 용이 프린트돼서 나옵니다. <인터뷰> 최은영 (학부모) : "지금 식재료 농약 검출반응하고 있고요. 검사하는 거예요." 마치 연구소를 연상케하는 이 검사기를 사용하는 곳은 다름 아닌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 이곳에선 이런 간이검사를 통해 직영 급식에 쓰는 식재료의 적합 여부를 판단합니다. <인터뷰> 최은영 (학부모) : "기준치 넘어서 농약이 검출되는 경우, 그것이 외부 반입 식품이면 도로 반품을 하고 우리가 지금 자체농사지어서 쓰는 것은 (농약이 기준치를 넘기면)폐기를 하고 있습니다." 직영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측이 먹을거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식중독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한 건데요. 한마디로 “깐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권오일 (학교 교감) : "신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먹는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긍정적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우리가 한번 선도적으로 해보자..."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직영 대비 위탁 급식의 식중독 발생 비율이 2002년에는 2.3배, 2003년에는 13.4배, 2004년에는 1.5배, 지난해에는 2.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통계만으로도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영 급식 학교의 1인당 급식비는 2500원 정도.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는 다 재료비에 쓰고 있어 다양한 식재료를 쓸 수 있다고 하는 하는데요. <인터뷰> 송영식 (영양사) : "아이들한테 급식비로 받은 것을 재료비로 모두 쓸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죠. 그래서 일부 제품들은 유기농을 쓸 수 있는 가격이 됩니다." 하지만 모든 원재료와 제품이 배달되는 그 순간부터 학교 몫인 만큼 학교로서는 업무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인터뷰> 이동태 (학교 교장) : "일주일에 두 번씩 불시에 이른 아침에 나와서 식자재 검수 과정을 같이 검수하고, 또 조리과정도 참관을 하고 배식과정까지 참관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책임 부담과 초등학교까지만 지원되는 인건비 등등의 이유로, 서울지역을 봤을 때 99%가 직영 급식인 초등학교에 비해 단 5%선에 그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 차이점을 보기 위해 점심은 직영으로, 저녁은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교로서는 두 방식의 차이를 그대로 느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인터뷰> 박수영 (영양사) : "모든 책임이 일단 교장선생님 이하 우리 급식 관계자... 저를 비롯해서 급식관계자조리종사원 분들한테 모든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위생상태 라든지 청소상태 아니면 식재료 감수며 또 아이들이 먹는 것 하나하나 상황까지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면 점심, 저녁을 직접 먹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학생들은 직영으로 운영되는 점심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서정인 (재학생) : "점심은 직영으로 하기 때문에 천연식품 위주로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석식은 아무래도 위탁이고 멀리서 오다 보니까 냉동식품 위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 <인터뷰> 백미경 (재학생) : "중식이 석식에 비해서 직접 학교에서 하다 보니까 쌀도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고 더 맛도 좋고 친구들도 다 집에서 먹는 것과 똑같다고 좋아해요." 그러나 직영 급식의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학교 측의 얘기입니다. 조리원 7명, 배식원 5명의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데다 식자재 선정에서 관리는 물론 행여 사고라도 나면 책임을 다 져야 하다 보니 부담이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중성 (고등학교 교장) :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중식이든 석식이든 다 직영을 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 사실 직영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도 상당히 많습니다. 학교자체에서 운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인력관리라든지 또는 회계 관리에 따르는 어려운 점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또, 한 두 명이 위생검사 등을 전적으로 맡는 직영 급식이 완벽한 대안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권오일 (학교 교감) : "똑같은 직영을 하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안전한 먹을거리로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을 어떻게 조리하느냐, 그것(식재료)을 검사할 수 있느냐 이것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직영이 반드시 이런 안전한 먹을거리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식품 안전에 100%는 없다고들 합니다. 직영 급식이 그 위험성을 다소 줄일 수는 있겠지만 내 자식 먹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확인 또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내 아이를 식중독에서 구하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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