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日, 우경화로 결집

입력 2006.07.03 (22:23) 수정 2006.07.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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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독도해역 조사에 일본은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예전보다 더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독도 분쟁화와 우익세력 결집을 노린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김대회 특파원이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오늘 우리 해류조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하라면서 조사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아베 (관방장관) : "조사 강행하면 유엔 해양법 조약과 관련 국내법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의 언론들은 한국측의 이번 조사가 독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일본의 독도 수역 해양 탐사를 놓고 벌어졌던 한-일간 대립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며 일본측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과 지난해 독도 해역에서 한국측이 해류 조사를 할 당시와는 다른 강경한 반응입니다.

일본은 또 가스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센가쿠 열도 해역에서 어제 중국이 탐사 활동을 벌이자 강력히 항의하는 등 중국과도 영유권 마찰을 피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고 중국과는 에너지문제를 염두해 둔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큰 차원에서는 일본의 국가주의를 건드려 우익 세력들의 결집을 노리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우식 (오비린대학 명예교수) : "단순히 분위기만 우익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방향성을 뚜렷히 하는 우익으로 가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독도가 그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우익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본은 평화 헌법을 개정해 군대를 보유하는 군사대국화의 길을 찾으려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강제로 교육하는 법률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익화로 가는데 있어 걸림돌은 역사 인식 문제입니다.

과거 침략의 역사를 호도하기 위해 일본은 영유권 문제에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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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日, 우경화로 결집
    • 입력 2006-07-03 21:06:13
    • 수정2006-07-03 22: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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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독도해역 조사에 일본은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예전보다 더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것은 독도 분쟁화와 우익세력 결집을 노린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김대회 특파원이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오늘 우리 해류조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하라면서 조사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아베 (관방장관) : "조사 강행하면 유엔 해양법 조약과 관련 국내법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의 언론들은 한국측의 이번 조사가 독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일본의 독도 수역 해양 탐사를 놓고 벌어졌던 한-일간 대립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며 일본측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과 지난해 독도 해역에서 한국측이 해류 조사를 할 당시와는 다른 강경한 반응입니다. 일본은 또 가스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센가쿠 열도 해역에서 어제 중국이 탐사 활동을 벌이자 강력히 항의하는 등 중국과도 영유권 마찰을 피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고 중국과는 에너지문제를 염두해 둔 속내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큰 차원에서는 일본의 국가주의를 건드려 우익 세력들의 결집을 노리는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우식 (오비린대학 명예교수) : "단순히 분위기만 우익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방향성을 뚜렷히 하는 우익으로 가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독도가 그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우익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본은 평화 헌법을 개정해 군대를 보유하는 군사대국화의 길을 찾으려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강제로 교육하는 법률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익화로 가는데 있어 걸림돌은 역사 인식 문제입니다. 과거 침략의 역사를 호도하기 위해 일본은 영유권 문제에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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