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활개 치는 도박게임장, 피해 속출

입력 2006.07.03 (22:23) 수정 2006.07.03 (22: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혹시 성인 PC방이 무엇하는 곳인지아십니까?

간판만 PC방일뿐 불과 몇시간만에 수백,수천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장입니다.

이런 성인 PC 방이 주택가 골목까지 파고들면서 거액을 탕진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으로 정성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주택가의 한 성인 오락실.

점심시간을 갓넘긴 대낮이지만 80여 대의 오락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66번에...잭팟, 잭팟입니다."

당첨을 알리는 방송이 터져나오자마자 오락기 주변엔 이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녹취> 성인오락실 종업원 : "(한 번 터지면 얼마나 터져요?)최고 3백 만원요."

서울 동대문구의 또 다른 PC방.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손님이 종업원에게 만 원 짜리 몇 장을 건넵니다.

도박 게임을 위한 사이버 머니를 충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성인 PC방 종업원 : "지금 바로 돈을 주시고요...만원짜리는 만원 들어가고, 2,30만원씩 많으면 판 돈 큰데로..."

게임을 통해 딴 사이버 머니는 PC방 바로 옆 환전소에서 5%의 수수료를 뗀 뒤 실제 현금으로 교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환전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실제 현금을 만질 수 있다 보니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5년 전 도박을 끊었던 김 모 씨.

두달 전부터 성인 PC방을 드나들기 시작해 벌써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잃었습니다.

<녹취> 김 모 씨 (도박 피해자) : "한 두 달 동안 5천만원 이상 잃었고요. 집 주위에 많이 생기다 보니까 안갈래야 안 갈 수가 없습니다, 돈만 생기면."

생활비까지 날리고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가족 관계가 훼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김 모 씨 (도박 피해자) : "(우리 형이) 마지막에 못가게 다짐받은 게 86만원인데 3시간 정도에 8.90만 원 정도 잃더라구요."

현재 전국에 들어선 성인 오락실과 성인 PC방은 모두 3만여 개.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불법 영업을 하며 이제 주택가 곳곳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활개 치는 도박게임장, 피해 속출
    • 입력 2006-07-03 21:18:57
    • 수정2006-07-03 22:38:03
    뉴스 9
<앵커 멘트> 혹시 성인 PC방이 무엇하는 곳인지아십니까? 간판만 PC방일뿐 불과 몇시간만에 수백,수천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장입니다. 이런 성인 PC 방이 주택가 골목까지 파고들면서 거액을 탕진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으로 정성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주택가의 한 성인 오락실. 점심시간을 갓넘긴 대낮이지만 80여 대의 오락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66번에...잭팟, 잭팟입니다." 당첨을 알리는 방송이 터져나오자마자 오락기 주변엔 이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녹취> 성인오락실 종업원 : "(한 번 터지면 얼마나 터져요?)최고 3백 만원요." 서울 동대문구의 또 다른 PC방.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손님이 종업원에게 만 원 짜리 몇 장을 건넵니다. 도박 게임을 위한 사이버 머니를 충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성인 PC방 종업원 : "지금 바로 돈을 주시고요...만원짜리는 만원 들어가고, 2,30만원씩 많으면 판 돈 큰데로..." 게임을 통해 딴 사이버 머니는 PC방 바로 옆 환전소에서 5%의 수수료를 뗀 뒤 실제 현금으로 교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환전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실제 현금을 만질 수 있다 보니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5년 전 도박을 끊었던 김 모 씨. 두달 전부터 성인 PC방을 드나들기 시작해 벌써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잃었습니다. <녹취> 김 모 씨 (도박 피해자) : "한 두 달 동안 5천만원 이상 잃었고요. 집 주위에 많이 생기다 보니까 안갈래야 안 갈 수가 없습니다, 돈만 생기면." 생활비까지 날리고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가족 관계가 훼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김 모 씨 (도박 피해자) : "(우리 형이) 마지막에 못가게 다짐받은 게 86만원인데 3시간 정도에 8.90만 원 정도 잃더라구요." 현재 전국에 들어선 성인 오락실과 성인 PC방은 모두 3만여 개.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불법 영업을 하며 이제 주택가 곳곳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