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체벌 반대하는 교사들

입력 2006.07.12 (09:31) 수정 2006.07.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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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어린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과도한 체벌이 사회적인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선생님의 입장도 있었겠지만, 체벌은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오는데요, 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다스리는 선생님들 이 있습니다.

사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들을 때 참 난감하실 거예요. 그래서 남모를 고민도 분명 많으실겁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학생들의 신임도 얻고, 학습능률도 높이고 있는 선생님들을 만나봅니다.

최영철 기자!

<리포트>

최근 교사들의 지나친 체벌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지만 폭력적인 체벌에 반대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분들이 매를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체벌로 인해 교사와 아이들간의 벽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랑의 매를 대신할 색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하고있는 교사들을 만나봤습니다수업이 한창인 5학년 3반 교실. 이 학급에는 회초리 대신 다트판이 있는데요. 수업분위기가 조금 흐트러졌다하면 즉시 다트판이 활용됩니다.

짝꿍과 게임 얘기를 하던 경섭이. 선생님의 매서운 눈길을 받는데요.수업시간에 걸렸다하면 '다트'를 연발하는 아이들.

선생님의 지적을 받은 학생은 앞으로 나와서 운명의 다트판을 돌려야만 합니다.

4번 벌칙이 걸린 경섭이. 표정이 상당히 난감한데요. 경섭이 덕분에 친구들은 한바탕 즐겁게 웃습니다.

장난꾸러기 경섭이가 벌칙이 오히려 즐기는 건 아닐지 조금은 염려가 되는데요.

<인터뷰> 김경섭: "(벌칙받는거 재밌어서 일부러 걸리거나 떠들거나 하진 않아요?) 그런건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왜요?) 웬지 모르게 17번이나 4번같은거 나오면 친구들한테 민망해가지고 하기 싫어서.."

다트 벌칙의 종류는 모두 스무 가지. 친구들 앞에서 하기에는 좀 쑥스러운 내용들인데요. 이중에서 17번 개인기와 4번 춤추기가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벌칙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많이 사랑해’라고 열 번 말하기.

역시 아이들이 상당히 난감해하는 벌칙입니다.

훈육효과가 있을까싶지만 아이들은 체벌과 분명히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구동현: "선생님한테 맞지 않고 선생님하고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인터뷰> 고원재: "우리반이 된게 좋죠. 다른반 애들이 불쌍해요."

아이들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벌칙을 고안하게 되었다는 김인성 선생님. 다트벌칙을 시행한지는 2년이 지났습니다.

<인터뷰> 김인성(교사): "아무래도 나와서 하는게 많기때문에 스스로 챙피한줄 아니까 잘 안한게 되고...아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잘못을 하면 서로 지적하게 되고 자율적으로 자기들이 수업분위기를 인도하는 분위기가 됬습니다."

진주의 한 중학교. 이 학교 2학년 5반 학생들은 특별한 통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칭찬통장’. 과제를 잘 했거나 친구를 도와주는등의 착한 행동을 했을때마다 스티커를 받게 되는데요. 칭찬스티커들을 이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면 학기말에 포인트가 높은 학생들은 작은 상품을 받게 됩니다. 체벌대신 칭찬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셈인데요.


<인터뷰> 이광섭: "칭찬통장은 의욕을 높여주는 것 같고요. 체벌은 사람들 기를 죽여서 안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김성완: "애들이 착한 일을 많이 하려고 그래요."

교사이기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매를 맞고 들어오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는 이연계선생님. 칭찬통장을 활용하면서부터 아이들과 좀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연계 (교사):"요즘은 갈수록 분위기를 아이들이 잘 잡아줘요. 저도 아이들을 이해하지만 아이들이 저를 좀 이해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참 많이 받거든요.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더 부드러워진걸 많이 느껴요. 그게 작지만 이런 칭찬때문이 아닌가 싶고.."

사랑의 매를 던져버린 교사들. 이들의 시도가 체벌문제로 멍들어가는 교육현장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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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현장] 체벌 반대하는 교사들
    • 입력 2006-07-12 08:12:22
    • 수정2006-07-12 10:12:5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얼마전 어린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과도한 체벌이 사회적인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선생님의 입장도 있었겠지만, 체벌은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오는데요, 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다스리는 선생님들 이 있습니다. 사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들을 때 참 난감하실 거예요. 그래서 남모를 고민도 분명 많으실겁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학생들의 신임도 얻고, 학습능률도 높이고 있는 선생님들을 만나봅니다. 최영철 기자! <리포트> 최근 교사들의 지나친 체벌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지만 폭력적인 체벌에 반대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분들이 매를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체벌로 인해 교사와 아이들간의 벽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랑의 매를 대신할 색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하고있는 교사들을 만나봤습니다수업이 한창인 5학년 3반 교실. 이 학급에는 회초리 대신 다트판이 있는데요. 수업분위기가 조금 흐트러졌다하면 즉시 다트판이 활용됩니다. 짝꿍과 게임 얘기를 하던 경섭이. 선생님의 매서운 눈길을 받는데요.수업시간에 걸렸다하면 '다트'를 연발하는 아이들. 선생님의 지적을 받은 학생은 앞으로 나와서 운명의 다트판을 돌려야만 합니다. 4번 벌칙이 걸린 경섭이. 표정이 상당히 난감한데요. 경섭이 덕분에 친구들은 한바탕 즐겁게 웃습니다. 장난꾸러기 경섭이가 벌칙이 오히려 즐기는 건 아닐지 조금은 염려가 되는데요. <인터뷰> 김경섭: "(벌칙받는거 재밌어서 일부러 걸리거나 떠들거나 하진 않아요?) 그런건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왜요?) 웬지 모르게 17번이나 4번같은거 나오면 친구들한테 민망해가지고 하기 싫어서.." 다트 벌칙의 종류는 모두 스무 가지. 친구들 앞에서 하기에는 좀 쑥스러운 내용들인데요. 이중에서 17번 개인기와 4번 춤추기가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벌칙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많이 사랑해’라고 열 번 말하기. 역시 아이들이 상당히 난감해하는 벌칙입니다. 훈육효과가 있을까싶지만 아이들은 체벌과 분명히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구동현: "선생님한테 맞지 않고 선생님하고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인터뷰> 고원재: "우리반이 된게 좋죠. 다른반 애들이 불쌍해요." 아이들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벌칙을 고안하게 되었다는 김인성 선생님. 다트벌칙을 시행한지는 2년이 지났습니다. <인터뷰> 김인성(교사): "아무래도 나와서 하는게 많기때문에 스스로 챙피한줄 아니까 잘 안한게 되고...아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잘못을 하면 서로 지적하게 되고 자율적으로 자기들이 수업분위기를 인도하는 분위기가 됬습니다." 진주의 한 중학교. 이 학교 2학년 5반 학생들은 특별한 통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칭찬통장’. 과제를 잘 했거나 친구를 도와주는등의 착한 행동을 했을때마다 스티커를 받게 되는데요. 칭찬스티커들을 이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면 학기말에 포인트가 높은 학생들은 작은 상품을 받게 됩니다. 체벌대신 칭찬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셈인데요. <인터뷰> 이광섭: "칭찬통장은 의욕을 높여주는 것 같고요. 체벌은 사람들 기를 죽여서 안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김성완: "애들이 착한 일을 많이 하려고 그래요." 교사이기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매를 맞고 들어오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는 이연계선생님. 칭찬통장을 활용하면서부터 아이들과 좀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연계 (교사):"요즘은 갈수록 분위기를 아이들이 잘 잡아줘요. 저도 아이들을 이해하지만 아이들이 저를 좀 이해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참 많이 받거든요.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더 부드러워진걸 많이 느껴요. 그게 작지만 이런 칭찬때문이 아닌가 싶고.." 사랑의 매를 던져버린 교사들. 이들의 시도가 체벌문제로 멍들어가는 교육현장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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