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허위 취업 비자 불법 입국 양산

입력 2006.07.12 (22:37) 수정 2006.07.1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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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국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 동포의 불법 입국이 줄지 않는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위조한 서류로 신청한 취업 비자를 당국이 가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양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취업비자를 든 중국동포들이 쏟아지다시피 입국합니다.

취업비자는 국내 8촌 이내 친척이 초청해야만 발급되는 비자,

국내 초청자와의 관계를 물어봤습니다.

<녹취> 출입국 관리소 입국 심사대 : "(아버지 김영두 씨 하고 초청자 관계는 어떻게 돼요?) 아부지요? 우리 아부지는 김광용인데요?"

초청자를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국가정보원이 포착한 중국에 있는 비자 알선 브로커 사무실입니다.

우리 정부가 발급하는 제적 증명서를 위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친척이 있다고 속이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위조 전문 브로커 : "자식(子)에서 매(妹. 여동생)로 변했잖아. 그치?"

수입 인지 날짜를 위조하는 것은 물론 위조 방지 구멍까지 만들어 넣습니다.

<녹취> 위조 전문 브로커 : "열을 가해야 빤질빤질하게 나와요."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사람도 초청자로 만들어냅니다.

1954년에 이미 사망한 사람을 친척인 것처럼 조작해 초청하고 아들을 딸로 둔갑시키기도 합니다.

이 서류는 전북 부안에 사는 손모 씨가 중국 동포 친척을 초청한다며 영사관에 제출한 제적증명섭니다.

확인 결과, 이런 사람은 실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현지 영사관에서는 초청자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청도 영사관 : "친척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인력, 여건, 예산,장비.. 모든 게 부족하단 얘기에요."

취업비자로 입국한 중국동포는 최근 2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녹취> 중국동포 : "가짜로 서류한 건 잘못했지만, 비자는 나라에서 (합법적으로)승인해준 거니까 건너온 거지."

외교당국의 허술한 서류 확인절차로 취업 비자 제도가 오히려 불법입국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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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 허위 취업 비자 불법 입국 양산
    • 입력 2006-07-12 21:41:32
    • 수정2006-07-12 23: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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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국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 동포의 불법 입국이 줄지 않는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위조한 서류로 신청한 취업 비자를 당국이 가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양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취업비자를 든 중국동포들이 쏟아지다시피 입국합니다. 취업비자는 국내 8촌 이내 친척이 초청해야만 발급되는 비자, 국내 초청자와의 관계를 물어봤습니다. <녹취> 출입국 관리소 입국 심사대 : "(아버지 김영두 씨 하고 초청자 관계는 어떻게 돼요?) 아부지요? 우리 아부지는 김광용인데요?" 초청자를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국가정보원이 포착한 중국에 있는 비자 알선 브로커 사무실입니다. 우리 정부가 발급하는 제적 증명서를 위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친척이 있다고 속이기 위한 것입니다. <녹취> 위조 전문 브로커 : "자식(子)에서 매(妹. 여동생)로 변했잖아. 그치?" 수입 인지 날짜를 위조하는 것은 물론 위조 방지 구멍까지 만들어 넣습니다. <녹취> 위조 전문 브로커 : "열을 가해야 빤질빤질하게 나와요."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사람도 초청자로 만들어냅니다. 1954년에 이미 사망한 사람을 친척인 것처럼 조작해 초청하고 아들을 딸로 둔갑시키기도 합니다. 이 서류는 전북 부안에 사는 손모 씨가 중국 동포 친척을 초청한다며 영사관에 제출한 제적증명섭니다. 확인 결과, 이런 사람은 실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현지 영사관에서는 초청자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청도 영사관 : "친척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인력, 여건, 예산,장비.. 모든 게 부족하단 얘기에요." 취업비자로 입국한 중국동포는 최근 2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녹취> 중국동포 : "가짜로 서류한 건 잘못했지만, 비자는 나라에서 (합법적으로)승인해준 거니까 건너온 거지." 외교당국의 허술한 서류 확인절차로 취업 비자 제도가 오히려 불법입국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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