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노후는 농촌에서”

입력 2006.07.13 (0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0년 후쯤 은퇴를 한다면 어디에 살고 싶으십니까?

우리나라의 전후 베이비 붐 세대의 절반가량은 은퇴 후에 복잡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언론사 등에 근무하며 40여 년 동안 도시 생활을 했던 최석정 씨는 10년 전 은퇴를 하고 고향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농촌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두통도 말끔히 사라졌고, 일흔의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인터뷰> "우리 친구들 있으면 불러 내려요. 야, 넌 서울에서 살면은 15년 살 거 5년밖에 못 산다. 이 산골로 내려와라."

최근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퇴를 하면 농촌으로 이주하겠다는 도시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을 넘는 응답자가 은퇴 후에 농촌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농촌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가족들의 건강과 여가 생활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농촌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아 농촌생활에 대한 거부감도 적습니다.

<인터뷰> "그때는 애들 교육이 끝났으니까 그것 때문에 꼭 도시에 있을 이유도 없으니까, 태어난 곳을 찾아가는 것이죠."

또한 농촌 이주를 희망한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농촌에 살아도 농사는 짓지 않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연금을 받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그 중에서 10%만 간다고 하더라도 농촌사회의 활력을 다시 살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농촌 이주를 위한 정보와 기반 시설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전국에 은퇴자를 위한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이비붐 세대 “노후는 농촌에서”
    • 입력 2006-07-13 07:37:38
    뉴스광장
<앵커 멘트> 10년 후쯤 은퇴를 한다면 어디에 살고 싶으십니까? 우리나라의 전후 베이비 붐 세대의 절반가량은 은퇴 후에 복잡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언론사 등에 근무하며 40여 년 동안 도시 생활을 했던 최석정 씨는 10년 전 은퇴를 하고 고향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농촌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두통도 말끔히 사라졌고, 일흔의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인터뷰> "우리 친구들 있으면 불러 내려요. 야, 넌 서울에서 살면은 15년 살 거 5년밖에 못 산다. 이 산골로 내려와라." 최근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퇴를 하면 농촌으로 이주하겠다는 도시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을 넘는 응답자가 은퇴 후에 농촌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농촌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가족들의 건강과 여가 생활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농촌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아 농촌생활에 대한 거부감도 적습니다. <인터뷰> "그때는 애들 교육이 끝났으니까 그것 때문에 꼭 도시에 있을 이유도 없으니까, 태어난 곳을 찾아가는 것이죠." 또한 농촌 이주를 희망한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농촌에 살아도 농사는 짓지 않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연금을 받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그 중에서 10%만 간다고 하더라도 농촌사회의 활력을 다시 살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농촌 이주를 위한 정보와 기반 시설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전국에 은퇴자를 위한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