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물길 막혀 도로 유실

입력 2006.07.18 (22:20) 수정 2006.07.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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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너져 내린 강원지역 주요도로들 복구가 되긴 하겠습니다만 또 집중호우가 오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은 씻지 못할겁니다. 호우때마다 사라지는 도로들 그원인을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최현서 기자가 물길을 고려하지 않은 산간도로 설계문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 진부와 정선 북평을 잇는 국도 59호선 도로.

하천을 따라 개설된 4차로 도로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집중 호우로 불어난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도로를 덮쳤고, 도로의 아스팔트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도로 옆 산간계곡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를 막았습니다.

<인터뷰> 전제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불편하다마다 일단 오고 가야지 뭘 먹든지 하지."

강원도 영동과 영서를 잇는 한계령 도로.

하천 물이 범람하면서 도로를 덮쳐 곳곳이 폭탄을 맞은 듯 무너져내렸습니다.

끊어져 나간 도로는 수십년된 나무와 토사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 지역에서 교통이 두절되는 피해를 입은 간선 도로는 모두 65곳.

이 도로들은 대부분 산간 계곡에서 토사가 밀려들고 물길이 막힌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 기능을 잃고 말았습니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배수로는 막혀버렸고 주변에 새로운 물길이 생겼습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물길을 막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관열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 "많은 물이 내려오니까 한쪽이 무너지면 계속해서 망가져..."

또 다른 문제는 계곡과 하천을 따라 산악지대에 도로를 개설하면서 하천 유속 등의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불어나 도로 바닥의 흙을 유실시키면 아스팔트 도로는 허물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창근 교수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 "하천 특성 고려하지 않은 설계, 구조물 규격 이하일때 어김없이 파괴..."

집중 호우 때마다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강원도내 산간도로의 토사 유출과 하천 범람에 따른 교통 두절.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 공사가 결국은 엄청난 피해로 돌아온다는 현실을 이번 폭우가 우리에게 다시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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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물길 막혀 도로 유실
    • 입력 2006-07-18 21:14:57
    • 수정2006-07-18 22: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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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너져 내린 강원지역 주요도로들 복구가 되긴 하겠습니다만 또 집중호우가 오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은 씻지 못할겁니다. 호우때마다 사라지는 도로들 그원인을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최현서 기자가 물길을 고려하지 않은 산간도로 설계문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 진부와 정선 북평을 잇는 국도 59호선 도로. 하천을 따라 개설된 4차로 도로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집중 호우로 불어난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도로를 덮쳤고, 도로의 아스팔트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도로 옆 산간계곡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를 막았습니다. <인터뷰> 전제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불편하다마다 일단 오고 가야지 뭘 먹든지 하지." 강원도 영동과 영서를 잇는 한계령 도로. 하천 물이 범람하면서 도로를 덮쳐 곳곳이 폭탄을 맞은 듯 무너져내렸습니다. 끊어져 나간 도로는 수십년된 나무와 토사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 지역에서 교통이 두절되는 피해를 입은 간선 도로는 모두 65곳. 이 도로들은 대부분 산간 계곡에서 토사가 밀려들고 물길이 막힌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 기능을 잃고 말았습니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배수로는 막혀버렸고 주변에 새로운 물길이 생겼습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물길을 막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관열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 "많은 물이 내려오니까 한쪽이 무너지면 계속해서 망가져..." 또 다른 문제는 계곡과 하천을 따라 산악지대에 도로를 개설하면서 하천 유속 등의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불어나 도로 바닥의 흙을 유실시키면 아스팔트 도로는 허물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창근 교수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 "하천 특성 고려하지 않은 설계, 구조물 규격 이하일때 어김없이 파괴..." 집중 호우 때마다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강원도내 산간도로의 토사 유출과 하천 범람에 따른 교통 두절.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 공사가 결국은 엄청난 피해로 돌아온다는 현실을 이번 폭우가 우리에게 다시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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