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동물’ 함께 수난

입력 2006.07.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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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집중호우로 야생동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강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희귀 야생동물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도에 정성호 기잡니다.

<리포트>

어린 맹수 두 마리가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으르렁거립니다.

얼굴에는 검은 줄이 선명하고 몸통에 둥근 점들이 즐비합니다.

전세계적으로도 희귀해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한 살쾡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4일, 이들은 서식처를 잃고 떠돌다 한강 하구의 한 양수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임한철 (한국농촌공사): "어미가 새끼를 탈출시키려고 자꾸 밑에서 목덜미를 물고 점프를 하더라구요. 두마리는 펌프 밑에 숨어 있고, 한마리는 어미가 탈출을 시키는데 탈출을 못하더라고요."

울타리 높이는 2미터 가량, 어미 삵 혼자서 새끼 세 마리를 모두 탈출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양수장에 들어온 새끼삵 두 마리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있다 이곳 양수관과 벽 사이에서 탈진한 채 구조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한강 하구의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조류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덮쳤습니다.

철새 도래지였던 한강의 밤섬 역시 아직도 물에 잠겨있습니다.

집중호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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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동물’ 함께 수난
    • 입력 2006-07-19 20:18:3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번 집중호우로 야생동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강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희귀 야생동물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도에 정성호 기잡니다. <리포트> 어린 맹수 두 마리가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으르렁거립니다. 얼굴에는 검은 줄이 선명하고 몸통에 둥근 점들이 즐비합니다. 전세계적으로도 희귀해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한 살쾡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4일, 이들은 서식처를 잃고 떠돌다 한강 하구의 한 양수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임한철 (한국농촌공사): "어미가 새끼를 탈출시키려고 자꾸 밑에서 목덜미를 물고 점프를 하더라구요. 두마리는 펌프 밑에 숨어 있고, 한마리는 어미가 탈출을 시키는데 탈출을 못하더라고요." 울타리 높이는 2미터 가량, 어미 삵 혼자서 새끼 세 마리를 모두 탈출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양수장에 들어온 새끼삵 두 마리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있다 이곳 양수관과 벽 사이에서 탈진한 채 구조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한강 하구의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조류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덮쳤습니다. 철새 도래지였던 한강의 밤섬 역시 아직도 물에 잠겨있습니다. 집중호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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